IS 2인자의 최후…인간방패 벗자 ‘헬파이어’ 맞고 즉사

IS 2인자의 최후…인간방패 벗자 ‘헬파이어’ 맞고 즉사

입력 2016-11-29 17:28
업데이트 2016-11-2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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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리 “점령지 탈환·신기술·탈영병 합류에 제거작전 탄력”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대변인이자 2인자 아부 모하마드 알아드나니가 제거될 때 상황이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한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알아드나니는 제거되기 전 수개월 동안 시리아에 숨어지냈다.

알아드나니는 은신 기간에 휴대전화를 없애고 대규모 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젊은 무슬림 수천명들에게 자살폭탄 공격을 선동하던 그였으나 표적 공습이 두려워 낮에 야외 외출도 삼갔다.

알아드나니는 시리아 북부 알-바브 마을 내에 사람이 많은 공동 주택에서 잠을 잤다.

머리 위에서 자신을 탐색하는 무장 무인기(드론)을 피하기 위해 어린이들을 ‘인간 방패’로 삼아 함께 지내도록 했다.

하지만 8월 말 IS는 연달아 전투에서 패배했고, IS는 은신처를 떠날 수밖에 없었다.

미국 관리는 당시 미군이 아드나니가 은신처에서 나오기만을 끈질기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국방부와 중앙정보국(CIA)은 은신처를 빠져나온 뒤 동행자와 함께 차에 오르는 알아드나니의 뒤를 밟았다.

알아드나니가 8월 30일 마을에서 북쪽으로 몇 마일 정도 떨어진 시골 고속도로를 향하던 순간 미군이 쏜 대전차 헬파이어 미사일이 날아들었다.

그와 동행자는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미군은 지금까지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전술 폭격기 공습으로 알아드나니가 사망했다고 주장하자 이에 반박하기 위해 세부 내용을 제외한 일부 정보를 공개한 적이 있다.

알아드나니는 IS의 대변인이자 시리아에서 특수부대를 지휘한 야전사령관이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알아드나니에 500만 달러의 현상금까지 걸었다.

WP는 지난 4개월 동안 미국의 공습으로 최소 6명의 IS 고위 지도자가 제거됐으며, 그 아래 장성급 지휘관 10여명도 암살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관리는 새로운 기술의 발전, IS 탈영병을 포함한 새로운 아군의 등장 등으로 IS 지도부를 암살하는 작전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S가 점령지를 잃어감에 따라 IS 지도부가 더 절박한 방식으로 전자교신을 하게 됨에 따라 이들을 더 손쉽게 추적할 이점도 생겼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IS의 우두머리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는 아직 제거명단에 오르지 않았고 행방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 정부 관계자들은 알바그다디가 유능한 부하 대다수를 잃었고, 공세에 시달리는 그의 추종자들과 교류할 방법도 제한돼 점차 고립되고 있다고 말했다.

브렛 맥거크 IS 격퇴담당 대통령 특사는 “IS의 수괴가 더 깊숙이 숨고 있다”며 2년 넘게 대중 앞에 나서지 않았고 음성 메시지만 한차례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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