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플린, 아들까지 연루된 가짜뉴스 논란에 곤혹

마이클 플린, 아들까지 연루된 가짜뉴스 논란에 곤혹

입력 2016-12-07 10:39
업데이트 2016-12-0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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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린폴리시 “아들 인수위서도 활동” vs 펜스 “인수위 근무 안한다”

비영리단체 56곳 트럼프에 “反이슬람주의자 플린 내정 철회하라”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마이크 플린이 아들의 ‘가짜뉴스’ 연루 의혹으로 곤혹한 입장에 빠졌다.

플린 내정자의 아들인 마이클 G. 플린은 그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 각종 음모론과 인종차별 관련 소재들을 퍼 날라왔으며, 심지어 가짜뉴스 때문에 발생한 지난 4일 워싱턴DC의 피자가게 ‘카밋 핑퐁’ 총격사건 이후에도 의혹을 부추기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논란에 선 인물이다.

이 총격 사건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아동 성 착취 조직에 연루돼 있고 카밋 핑퐁의 지하실이 근거지다’라는 내용의 가짜뉴스를 철석같이 믿은 총격범이 진실을 규명하겠다며 총기 난동을 부린 사건으로, 플린 내정자의 아들은 다음날인 5일 트위터에서 “거짓이라고 증명되기 전까지 ‘피자게이트’는 이야기로 남아 있을 것”이라는 글을 올려 의혹을 부채질했다.

미 정치 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그동안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 등에 대한 음모론 확산에 일조해 온 플린 내정자가 아들까지 같은 사안에 연루돼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티코는 플린 내정자 본인도 대선 직전 최근 몇 개월 동안 트위터를 통해 부정확한 뉴스를 16번이나 확산하는 데 관여했다고 지적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보를 지낸 줄리앤 스미스는 AP통신에 “플린의 임무는 백악관이 미국이 해외에서 직면하는 모든 위협에 항상 집중하도록 하는 것”이라며 “국가안보보좌관이 (가짜뉴스에)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외교 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이 같은 논란에 더해 플린 내정자의 아들이 그동안 트럼프 정권인수위에서도 공식으로 활동해 왔다고 전했다.

인수위 내부 소식통들에 따르면 그는 아버지의 일정과 이메일 관리는 물론 신원조회 업무도 보조했으며, 아버지의 수많은 회의 참석도 수행했다. 실제 플린 내정자는 아들과 함께 트럼프타워 등지에서 수차례 목격됐다.

CNN 방송은 플린 내정자의 아들이 인수위의 공식 이메일 계정도 갖고 있으며 인수위가 플린 아들에 대한 보안접근 허가도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인수위원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은 CNN에 “마이클 G. 플린은 일정 관리나 행정적인 문제에 있어 아버지를 도와줬을 뿐”이라면서도 “이를 위해 필요한 서류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보안 허가 신청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펜스 당선인은 그러나 “플린의 아들은 이제 더이상 어떤 식으로는 인수위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플린 아들의 가짜뉴스 연루 사실이 알려지면서 트럼프 당선인이 그를 인수위에서 퇴출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플린 내정자는 자신의 과거 ‘반(反)이슬람’ 발언과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사퇴압박도 받고 있다.

진보성향의 ‘J스트리트’와 ‘무브온’을 포함한 비영리단체 56곳은 전날 트럼프 당선인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플린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임명하는 것은 국가안보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사람들을 위협하는 것”이라면서 “즉각 지명을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플린 내정자는 과거 이슬람을 ‘암’이나 ‘정치 이데올로기’ 등으로 표현하는 등 이슬람에 대해 적대감을 드러내 이슬람 커뮤니티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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