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트럼프, 마약과의 전쟁 계속하라고 해… 내 친구”

두테르테 “트럼프, 마약과의 전쟁 계속하라고 해… 내 친구”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16-12-08 11:06
업데이트 2016-12-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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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소개하며 두 사람 간 친분을 과시했다.

 두테르테는 7일(현지시간) 밤 한 행사에서 지난 2일 트럼프와 전화 통화한 내용을 설명하며 “트럼프는 적어도 지금 내 친구”라고 말했다고 일간 필리핀스타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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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두테르테는 “트럼프 당선자가 경색된 양국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내가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내가 성인이 된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이어 자신이 추진하는 마약과의 유혈 전쟁과 관련해 “트럼프 당선자는 내가 미국인의 비판을 우려하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계속하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며 초법적 처형을 용인하고 있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맞서 두테르테는 지난 9월 라오스에서 열린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를 앞두고 “(오바마가 필리핀의 마약 용의자 사살 정책에 관해 묻는다면) 개XX라고 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세아 정상회의 기간에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된 바 있다.

앞서 필리핀 대통령궁은 두테르테와 트럼프의 통화 직후 양측이 ‘우호적이고 활기찬 대화’를 나눴으며 서로 상대국 방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두테르테는 “트럼프 당선자가 나의 마약 척결정책이 주권국가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며 “그는 좋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두테르테는 오바마와 달리 마약과의 유혈 전쟁 필리핀 내정에 간섭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트럼프가 취임하면 양국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필리핀스타는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가 두테르테의 마약과의 유혈 전쟁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지자 “초법적 처형은 법치와 인권 옹호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미 정부의 입장”이라고 비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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