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단단히 찍힌’ 아마존 CEO도 IT간담회 참석

트럼프에 ‘단단히 찍힌’ 아마존 CEO도 IT간담회 참석

입력 2016-12-13 13:56
업데이트 2016-12-13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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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거물들 모두 출동…일런 머스크도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4일 실리콘밸리의 최고경영자(CEO)를 불러 여는 IT 간담회에 제프 베저스 아마존 CEO와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도 참석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 전했다.

트럼프 정권 인수팀은 지난주 10여 명의 CEO들에게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열릴 간담회의 초청장을 보냈고 거의 모두가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 보도에서 거명된 참석자는 페이팔의 공동창업자인 피터 틸과 오라클의 공동CEO인 사프라 카츠, 시스코의 척 로빈스, 마이크로소프트 CEO인 사티야 나델라, 인텔 CEO인 브라이언 크르재니치 등이다.

이밖에 페이스북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CEO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셰릴 샌드버그가 참가하고 알파벳의 래리 페이지 공동창업자와 에릭 슈밋 회장은 물론 애플의 팀 쿡 CEO, IBM의 지니 로메티 CEO 등도 자리를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간담회를 하루 앞두고 아마존의 제프 베저스 CEO와 테슬라 자동차의 일런 머스크 CEO도 참석자에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베저스는 초청장을 받았으나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었다.

미국 IT업계가 선거 과정에서 줄곧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간담회는 비상한 관심을 끈다.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낸 정치후원금이 트럼프에 낸 후원금보다 114배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 IT업계는 트럼프에 비우호적이었다.

트럼프 역시 IT업계를 고운 시선으로 보지 않았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애플과 IBM 등을 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회사로 지목할 정도였다.

트럼프가 자유무역과 이민에 반대한 것도 실리콘밸리가 트럼프를 탐탁지 않게 봤던 이유의 일부였다. 트럼프를 공개로 지지한 실리콘밸리의 거물은 페이팔의 틸이 사실상 유일했다.

간담회 참석자 가운데서 특히 베저스는 트럼프와 노골적으로 충돌한 바 있어 그의 참석은 더욱 눈길을 끈다. 베저스는 트럼프를 로켓에 실어 우주로 보내고 싶다고 조롱했고 트럼프는 베저스가 정치적 영향력을 노려 워싱턴 포스트를 사들였다고 날카롭게 응수한 바 있다.

웨드부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인 마이클 팩터는 베저스가 참석을 결심한 것은 주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책임 있는 행동을 하려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와 아마존이 찍혀 있기 때문에 참석해야만 한다”고 논평했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의 롭 앳킨슨 회장은 이번 간담회에서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거둔 이익의 본국 송금과 조세 개혁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 같다고 내다보고 일부 IT기업들의 불만을 사고 있는 중국의 사업 장벽도 거론될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시스코의 척 로빈스 CEO는 주주총회에서 두 가지 의제는 “트럼프 정권에서 우리가 보게 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변화들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시적 조치가 아니라 우리가 아주 만족할 수 있는 영구적 해결책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간담회가 IT업계 지도자들과 트럼프 정권이 다소간의 공통분모를 확인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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