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측 “CIA·FBI, 러시아 대선개입 증거 내놔라”

트럼프측 “CIA·FBI, 러시아 대선개입 증거 내놔라”

입력 2016-12-19 09:09
업데이트 2016-12-1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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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웨이 “증거있다면 같이보자”·프리버스 “정보기관 통일된 증거 제시땐 결론수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정보 당국의 결론과 관련해 증거 제시를 요구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임 고문 켈리엔 콘웨이는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만약 중앙정보국(CIA) 존 브레넌 국장이 증거 제출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6일 브레넌 국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금주 초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을 각각 만났고,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범위·본질·의도에 대해 강력한 의견일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콘웨이는 “증거가 있다면 언론에 흘릴 게 아니라 어디 한번 같이 보자”고 말했다.

그는 대선 기간 트럼프 선거캠프가 러시아 측과 접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콘웨이는 “(양측간 접촉은) 한사코 없었는데, TV에서 사람들이 마치 사실인 양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측은 FBI와 다른 정보기관들이 통일된 증거를 내놓으면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대선에 개입했다는 결론을 수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 내정자는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해 “정보 당국자들이 의견을 모아 보고서를 발표해 그들의 생각이 같다는 것을 미국인들에게 보여주면 대통령 당선인도 결론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직 코미(FBI 국장)로부터 듣지 못했다”며 “이들은 국민에게 숨김없이 말해야 하는데 아직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프리버스는 “정보기관이 합의한 보고서가 나오면 당선인의 의견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가 트럼프의 당선을 도우려고 시도했더라도 해킹 때문에 대선 결과가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증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지난달 “러시아와 트럼프 팀이 선거 기간 접촉했다”며 “선거 이후에도 트럼프 행정부 직원들과 대화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콘웨이는 “(이 주장은) 거짓일 뿐 아니라 위험하기까지 하다”며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약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피터 킹(뉴욕) 하원의원은 “브레넌 CIA 국장이 WP에 러시아 대선 개입설을 흘려 트럼프 당선인을 ‘저격’하려 했다”며 브레넌 국장에 대한 사법당국의 수사를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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