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트럭 테러 초기 수사 실패…獨 여론 악화

베를린 트럭 테러 초기 수사 실패…獨 여론 악화

입력 2016-12-22 19:03
업데이트 2016-12-22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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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엉뚱한 용의자 잡고 시간 낭비” 비판

1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한복판에서 벌어진 트럭테러의 용의자 아니스 암리(24)가 사흘째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초기수사에 실패한 수사당국의 대처를 놓고 독일 여론이 악화하고 있다.

주간 슈피겔은 22일 온라인판에서 “수사기관은 암리를 감시하고 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잠적할 수 있었다”며 허술한 범죄 용의자 관리 체계를 비판했고 쥐트도이체차이퉁은 경찰이 엉뚱한 용의자를 붙잡고 시간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사건 당일 베를린 경찰은 현장인 브라이트샤이트플라츠에서 1km가량 떨어진 곳에서 파키스탄 이민자를 용의자로 체포했다가 이튿날 증거 불충분으로 석방했다.

경찰은 21일 오전에도 또 다른 이민자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체포했다고 몇 시간도 안 돼 풀어줬다.

암리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것은 사건 발생 후 이틀째 되던 21일 낮이었고 그 사이 그는 베를린을 벗어나 네덜란드 등과 접한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까지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처음에 암리가 범인인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다며 신상을 공개하지 않았다가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유럽 전역에 현상금 10만 유로를 내걸고 공개수사로 전환했다.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연방 경찰이 암리를 용의자로 지목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고 비판했다.

독일 경찰은 폴란드, 프랑스 국경 지대와 주요 기차역, 공항 등에 병력을 배치하고 CCTV로 암리의 도주 경로를 추적하고 있지만 벌써 그가 독일을 벗어났을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암리는 최근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에메리히의 난민 숙소에서 머물기도 했고 베를린을 오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에서 에메리히까지는 차로 쉬지 않고 가면 6시간가량 걸리기 때문에 그가 범행 직후 서쪽으로 이동했다면 파키스탄 이민자가 조사받는 시간에 달아나기에는 충분하다.

21일 에메리히 난민 센터와 베를린의 아파트 2곳을 수색한 경찰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은 광범위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가 범행 전에는 어떻게 추방되지 않았고 지금은 체포망을 피해 다닐 수 있는지 여러 의문이 제기된다며 독일 수사 당국이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고 22일 전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따르면 암리는 올해 6월 망명 신청이 거부됐고 테러 연관 위험인물로 독일 정부기관에 감시를 받는 549명 중에 포함돼 있었다.

한편 19일 트럭 공격으로 다친 부상자 48명 중 12명은 중상을 입어 아직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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