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만서 재확인한 굳건한 미일동맹, 트럼프 취임후 시험대 선다

진주만서 재확인한 굳건한 미일동맹, 트럼프 취임후 시험대 선다

입력 2016-12-28 10:16
업데이트 2016-12-28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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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트럼프 설득 나설 것”…“미일관계 기초 가르쳐야” 주장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7일(현지시간) 하와이 진주만을 함께 방문하면서 굳건한 미일 동맹을 재확인했지만, 내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으로 양국관계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망했다.

NYT는 이날 아베 총리가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진주만을 방문한 것은 그간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두 정상에게는 “상징적인 최고의 업적”지만, 앞으로 “이러한 접근법은 어느 때보다 더 시험받을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내달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그동안 미·일 동맹을 경시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온 데다 양국을 둘러싼 대외환경도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아베 총리가 공을 들여온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했고, 일본의 무역장벽과 주일미군 주둔비 등에 대해서도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의 핵무장이 초읽기에 들어가고,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에 도발적인 태도를 보여 동아시아의 지역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2차 세계 대전 이래 유지된 미·일 간 동맹은 오바마-아베 정부 들어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양국의 이해가 일치한 데 따른 것이다.

컬럼비아대 국제금융·무역 교수인 이토 다카토시는 “지정학적인 측면에서 일본과 미국은 중국으로 인해 서로 가까워졌다”며 “안보 면에서 일본을 방위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본 히토스바시대 후카오 교지 국제경제학 교수는 현 상황을 두고 “일본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두고 일종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일본 지도자들은 일단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에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무역과 대만, 남중국해와 같은 현안에서 중국에 더욱 공격적인 태도를 취하기를 바랄 수도 있겠지만, 만약 이것이 중국의 반격을 초래한다면 일본에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국 외교협회의 일본 전문가 실라 스미스는 “중국에 당당하게 맞서는 것은 환영”이지만, “무력 사용 가능성이나 훨씬 더 적대적인 미·중 관계는 일본에는 난처한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아베 총리와 일본 관리들은 미일간 강력한 동맹을 유지하자고 트럼프 당선인을 설득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NYT는 예상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등장으로 불거진 이 같은 상황을 일종의 ‘교육’의 문제로 보기도 한다

도쿄대 정치학 교수인 구보 후미아키는 “그(트럼프)가 미일 안보관계의 세부적인 내용에 대해서 알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며 “아베 총리가 해야 할 일은 그에게 미일 관계에 대한 기초를 가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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