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정책 어머니’ 메르켈, 트럭테러 후 지지도 올라

‘난민정책 어머니’ 메르켈, 트럭테러 후 지지도 올라

입력 2016-12-29 10:57
업데이트 2016-12-29 10: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혼란 때 실험 피하는 심리”…53% “독일이 IS격퇴 역할 더해야”

지난주 독일에서 발생한 크리스마스 시장 트럭 테러 이후 난민 포용 정책을 추진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다시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정부와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 기관 포르사는 이날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CDU)과 기독사회당(CSU) 연립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지난주 2% 포인트 상승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두 정당에 대한 지지율은 메르켈 총리와 호르스트 제호퍼 CSU 대표가 난민정책을 두고 충돌하면서 지난 1년 동안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또한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이 이번 테러의 원인은 아니라는 응답이 68%에 달했다.

다만 반(反) 난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반사 이익을 얻었다. AfD의 지지율은 테러 이후 1% 포인트 상승해 12%를 기록했다.

dpa가 유고브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도 당장 선거를 한다면 메르켈 총리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지난주보다 2% 포인트 상승한 52%로 나타났다. 이는 13%에 그친 사회민주당(SPD)의 지그마르 가브리엘 대표를 크게 앞선 것이다.

또 응답자의 53%가 IS 격퇴를 위해 독일이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답했고, 반대 응답은 30%였다.

앞서 지난 19일 튀니지 출신 아니스 암리(24)가 트럭을 몰고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시장으로 돌진해 12명이 죽고 50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메르켈 총리는 “독일에서 보호와 난민 지위를 신청했던 사람이 이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확인되면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정말로 힘들 것”이라며 자신이 추진한 난민 포용 정책에 다시 공격이 쏟아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당시는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하거나 암리의 신원이 확인되기 전으로, 연정파트너인 CSU와 AfD가 바로 공세에 나섰다.

언론에서도 ‘정부와 메르켈 총리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고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포르사의 만프레트 귈너 대표는 “언제나 그렇듯 사람들은 그런 끔찍한 사건으로 동요될 때, 실험을 피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고 집권하고 있는 정권 뒤에 정렬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적으로 두 정당뿐만 아니라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 개혁과 관련해 ‘보험료율 13%·소득대체율 44%’를 담은 ‘모수개혁’부터 처리하자는 입장을, 국민의힘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각종 특수직역연금을 통합하는 등 연금 구조를 바꾸는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모수개혁이 우선이다
구조개혁을 함께 논의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