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말로만 ´경제 살리기´… 실업자 수도 몰라

트럼프, 말로만 ´경제 살리기´… 실업자 수도 몰라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7-01-12 11:01
업데이트 2017-01-1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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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자회견서 “9600만명 실직” …노동가능인구를 잘못 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이 미국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11일(현지시간) 사실과 다른 경제 지표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고자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욕 AP 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날 미국 뉴욕 트럼프 타워에서 첫 기자 회견을 통해 “구직을 원하는 9600만 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 이야기는 익히 알려진 것이다. 이는 실제 수치다”라고 특유의 표현을 사용해 강조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하지만 CNBC는 “유감스럽게도 이는 실제 수치와는 매우 거리가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가 말한 9600만명은 미국의 전체 노동가능인구(16세 이상 인구) 수라는 지적이다. CNBC는 이 중 540만 명만이 실직 인구라고 설명했다. 트럼프가 말한 실업자 수와 9600만 명 차이가 나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가 경제 정책을 올바르게 수립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일자리 문제 규모를 정의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일하기를 원하는 미국인 대다수가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다면 강력한 재정 및 통화 부양책을 수립해야 한다.

 그러나 실직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 부양정책의 필요성은 떨어지며 과도한 부양정책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수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CNBC는 체감 실업률 지표인 광의의 실업률(구직 단념자나 비자발적 파트타임 취업자 등도 포함한 개념)로 측정하더라도 미국의 실업자 수는 약 1479만 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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