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인여행사, 중국여행 판매 중단…중국 사드보복에 ‘맞대응’

美한인여행사, 중국여행 판매 중단…중국 사드보복에 ‘맞대응’

입력 2017-03-26 10:06
업데이트 2017-03-26 1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중서부 최대여행사 샤프 “무기한 중단…대신 한국상품 강화”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 중서부지역 최대 여행사가 중국여행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한반도 배치 문제로 중국이 한국에 경제보복을 하는 데 맞대응한다는 취지여서 주목된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와 중국, 한국, 유럽 등의 여행상품을 판매해 온 샤프여행사(대표 김재환)는 25일(현지시간) 여행상품 중 중국으로 가는 상품은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여행사의 매니저인 캐롤 김씨는 “사드 문제로 중국이 한국 관광을 못 하게 하는 조치를 내리고 있는데, 우리도 이에 맞서 중국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여행사는 일간신문 전면광고를 포함해 1주일에 5∼6회 내보내는 여행상품 광고에서 최근 2주 동안 중국여행은 삭제했다. 이전에는 베이징 3박4일, 홍콩 3박4일, 중국일주 9박10일 등의 다양한 상품으로 여행객을 모집했다.

김씨는 “우리 여행사 전체 매출 중 중국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된다. (다른 여행사에 비해) 중국여행 상품을 상당히 많이 판매하는 편”이라면서 “매출 감소를 감수하면서 중국 정부의 조치에 맞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상품 광고를 뺀 대신 한국여행 상품 광고를 강화했다. 중국의 한국관광 중단 조치로 어려움을 겪을 고국의 업체들을 지원하자는 취지이다.

이 여행사가 새로 만든 여행상품 광고는 태극기를 배경으로 “지금 고국 방문하실 때입니다. 사드문제로…”라는 글귀로 시작한다.

샤프여행사는 미국 중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여 개 한인 여행사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영업을 시작한 지도 30년이 넘는다.

샤프여행사는 언제까지 중국여행상품 판매를 중단할지는 정하지 않았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경제보복을 지속하는 한 계속 판매중단한다는 게 현재의 방침이다.

“중국 여행객이 다시 한국으로 들어오면 우리도 중국여행상품을 판매하겠지만, 언제부터 판매를 재개할지는 모르겠다. 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중국상품 광고를 낼 수도 있다”고 김씨는 덧붙였다.

샤프여행사의 중국여행 판매 중단이 미국내 다른 한인 여행사로 확산할지는 미지수다.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발간된 한 동포신문에는 중국 여행상품을 판매한다는 광고가 여전히 실렸다.

하지만 중국이 정부 주도로 한국에 보복하는 데 맞서 한인 민간 여행사가 시작한 작은 저항이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