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라스베이거스, 무차별 총기난사..50여명 사망

미 라스베이거스, 무차별 총기난사..50여명 사망

한준규 기자
입력 2017-10-03 01:06
업데이트 2017-10-0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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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건으로 기록

최악의 총기 난사로 50여명이 사망하고 500여명이 부상을 당한 사건이 일어난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49명이 사망한 플로리다 주 올랜도 나이트클럽 총기난사보다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온 역대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1일(현지시간) 오후 10시 8분쯤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 베이 호텔 32층에서 총격범이 기관총으로 보이는 총기를 호텔 반대편 야외 콘서트장으로 난사했으며, 콘서트장에 있던 상당수 시민이 총에 맞았다. 미 네바다주 경찰은 50여 명이 사망하고 500여 명이 부상했다고 현지언론과 경찰은 전했다.

이날 총격은 만델레이 베이 호텔 반대편 공연장에서 루트 91 하베스트라는 컨트리뮤직 페스티벌이 열리던 도중 발생했다. 목격자들은 컨트리 가수 제이슨 앨딘의 공연이 끝나갈 무렵 총성이 들렸으며, 콘서트는 총성과 함께 중단됐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기관총을 쏘는 것 같은 총성이 약 30초간 들린 뒤 콘서트장에 있는 관객들이 비명을 지르며 흩어졌다. 무차별 총격은 호텔 고층에서 아래 콘서트장을 향했다.

빈 공터에 마련된 라스베이거스 빌리지 앤 페스티벌 그라운드 콘서트장은 15에이커(약 6만㎡) 크기로 약 4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총격 사건 발생 당시 관객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았으나 총성이 들리자 수천 명이 흩어졌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흥겨웠던 콘서트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다. 총소리에 맞은 부상자들과 논란 관람객들이 뒤엉키면서 비명과 고함,부짖는 소리 등으로 가득했다. 한 관람객은 “콘서트장이 순식간의 울 “총 소리와 함께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흩어졌다”고 말했다. 한 목격자는 “반대편 호텔에서 기관총 섬광이 야외 콘서트장으로 향했다”면서 “총성이 30초 들리고 잠시 멈췄다가 다시 2분 이상 더 들렸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관계자는 “난사범은 현지 거주민인 스티븐 패덕(64)”이라면서 “범인이 어떤 생각에서 범행했는지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단독범이란 점과 현장이 정리됐다는 점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애초 경찰과 대치하다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자살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패덕은 묵었던 호텔 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10개 안팎의 총기도 함께 발견됐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패덕은 지난달 28일 호텔에 체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일 밤 범행을 위해 사흘을 묵은 치밀한 범행이었다. 경찰은 단독범행에 무게를 두면서도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패덕에 대해 ‘외로운 늑대(lone wolf)’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는 이번 라스베이거스 총격 참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IS 선전 매체인 아마크 통신은 이날 “라스베이거스 공격은 IS 전사에 의해 감행됐다”면서 “그는 (IS 격퇴전에 나선) 동맹에 참여한 국가를 타깃으로 삼으라는 부름에 응해 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아마크 통신은 이어 “라스베이거스에 공격을 가한 사람은 몇 달 전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한편, 라스베이거스 지역을 담당하는 재외공관인 주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은 “ 외교부 본부와 재외공관이 사건 발생과 함께 현지 영사협력원, 한인회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한인 피해는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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