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주재 北대사 “한미훈련은 핵전쟁 준비”…안보리 논의요구

유엔주재 北대사 “한미훈련은 핵전쟁 준비”…안보리 논의요구

입력 2017-10-26 09:41
업데이트 2017-10-26 09:4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지난 16∼20일 진행된 한미 해군 연합훈련을 “선제타격과 핵전쟁 준비”라고 비난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이 문제를 긴급 논의할 것을 요구했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 대사는 안보리에 보낸 서한을 통해 이번 연합훈련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고 주장함으로써 역사상 가장 흉악한 전쟁 선포를 한 이후 전략 핵자산을 총동원한 가운데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훈련에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와 핵잠수함 3척, 이지스 구축함, 그 밖의 전투함 40여 척, 전투기 등이 참가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한반도에서 긴장을 증대했다”고 비난했다.

자 대사는 현재 안보리 의장인 프랑수아 드라트르 유엔주재 프랑스대사에 보낸 이 서한에서 “이 군사훈련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명백한 위협이 되는 것으로 여겨진다”며 긴급 어젠다로 상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한반도 연합군사훈련에 만족하지 않고서 전 세계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높이고, 비상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다른 추종국 군대를 한반도에 들여오려는 시도를 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결코 간과할 수 없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북한보다 더 오랫동안 미국의 극단적이고 직접적인 핵 위협을 받아오고 문 앞에서 가장 흉악하고 악랄한 핵전쟁 훈련을 목격해온 나라는 없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그동안 한미 연합군사훈련 때마다 안보리 소집을 요구했으나 상임이사국인 미국의 반대로 한 번도 상정된 적은 없다. 이에 대해 자 대사는 “안보리가 북한의 요구를 또다시 무시한다면 안보리가 미국의 정치적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 분명해지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자 대사는 다른 서한을 통해 유엔 대북제재 결의의 법적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국제 법학자 포럼을 열어달라고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종부세 완화, 당신의 생각은?
정치권을 중심으로 종합부동산세 완화와 관련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1가구 1주택·실거주자에 대한 종부세를 폐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종부세 완화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완화해야 한다
완화할 필요가 없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