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테르테, 이번엔 인권단체에 억지주장…“마약왕 지원받고 비판”

두테르테, 이번엔 인권단체에 억지주장…“마약왕 지원받고 비판”

강경민 기자
입력 2018-03-27 10:53
업데이트 2018-03-2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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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의 유혈전쟁 과정에 재판 없이 진행된 이른바 ‘초법적 처형’ 의혹으로 비판을 받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비판이 마약왕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은 데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억지주장을 펴기 시작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7일 현지 온라인 매체 레플러에 따르면 해리 로케 필리핀 대통령궁 대변인은 성명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의 마약과 전쟁을 집요하게 비판하는 이유 가운데 일부는 단체들이 마약왕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케 대변인은 또 “인권단체들은 부지불식간에 마약집단의 도구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위협이 말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필리핀은 인권 활동가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국제인권단체 ‘프런트라인디펜더스’의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인권 활동가 사망사건의 80%가 필리핀, 브라질, 캄보디아, 멕시코 등 4개국에서 발생했다.

두테르테가 집권한 후 필리핀에서 피살된 인권 활동가가 최소 4명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브래드 애덤스 아시아 담당자는 “로케 대변인의 성명은 인권 활동가들의 목숨을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면서 “인권 활동가들을 자경단의 표적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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