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일 해상자위대 이달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결정”

일본 언론 “일 해상자위대 이달 제주 국제관함식 불참 결정”

오세진 기자
입력 2018-10-05 17:29
업데이트 2018-10-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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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욱일기. 연합뉴스
일본의 욱일기. 연합뉴스
‘욱일기 게양’ 논란이 불거지면서 일본 정부가 이달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를 참가시키려던 계획을 결국 취소했다고 일본 현지 언론이 5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한국 측이 관함식에 참가할 때 해상자위대 자위함기(욱일기)의 게양 자제를 간접적으로 요구했지만 이에 응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일본 정부의 관함식 불참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NHK도 “한국 정부가 국민 감정을 이유로 자위대에 ‘욱일기’로 불리는 기의 게양을 인정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면서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자위대 함선 파견을 보류하기로 하고 한국 측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우리 정부도 이날 “일본이 오늘 오전 제주 국제관함식에 해상자위대 함정을 보내지 않는 대신 관함식 행사 중 하나인 서태평양해군심포지엄(WPNS)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전까지만 해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신임 방위상은 취재진에게 “자위함기는 국제법상 국가의 군대 소속 선박이라는 것을 표시하는 외부표식에 해상한다”면서 해상자위대가 자위대함을 파견하는 경우엔 욱일기를 게양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애초 일본은 제주 국제관함식에 구축함 1척을 파견해 오는 11일 해상사열에도 참여토록 할 예정이었으나, 우리 국민이 거부감을 보이는 욱일기 게양을 두고 논란이 불거지면서 사실상 불참을 결정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전범기로, 침략전쟁과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1954년 발족 당시부터 자위함 깃발로 욱일기를 채택했다. 2차 대전에서 나치가 패망한 이후 하켄크로이츠 깃발이나 이를 연상케 하는 문양의 사용을 유럽 여러 나라에서 법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과 다른 양상이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욱일기가 한국인들의 마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섬세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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