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보당국 또 헛발질... 실수로 스파이 300명 노출

러시아 정보당국 또 헛발질... 실수로 스파이 300명 노출

강신 기자
강신 기자
입력 2018-10-07 14:17
업데이트 2018-10-07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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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해킹 등의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 정보요원 7명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포스터./로이터=연합뉴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법무부가 해킹 등의 혐의로 기소한 러시아 정보요원 7명에 대한 미 연방수사국(FBI)의 수배 포스터./로이터=연합뉴스
냉전시대 공포의 상징이었던 러시아 정보당국의 무능력함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러시아 군정보기관 총정찰국(GRU)가 스파이 300명의 신원을 노출하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 출신의 이중간첩 암살, 유엔 화학무기금지(OPCW) 해킹 등 작전에 잇따라 실패한 뒤에 둔 자충수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GRU 요원 알렉세이 모레네츠는 자신의 차량 등록지로 등록지로 모스크바의 한 주소를 기재했다. 이 주소는 서방국 기관에 대한 해킹을 담당하는 등 악명 높은 사이버 부대인 GRU 소속 ‘26165’ 부대의 건물로 확인됐다.

영국의 온라인 기반 탐사보도팀 ‘벨링캣’이 이 주소에 등록된 다른 자동차들을 파악했다. 305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등이 나왔다. 더타임스는 “305명의 연령대가 27세부터 53세 사이였다. 스파이가 분명하다”고 전했다. 카네기모스크바센터 알렉산더 가부에프 선임연구원은 “러시아 정보기관 역사상 최대의 실수”라고 평가했다.

앞서 영국 경찰은 지난 3월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출신의 이중간첩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시도 사건의 용의자로 GRU 소속 장교 루슬란 보쉬로프와 알렉산드로 페트로프를 지목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4월 13일 GRU 소속 요원들이 OPCW의 무선망에 접근하려 했다며, 최근 이들을 적발해 추방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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