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 “화이자 백신, 델타변이 효능 현저히 떨어져”

이스라엘 총리 “화이자 백신, 델타변이 효능 현저히 떨어져”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7-17 16:24
업데이트 2021-07-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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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변이는 백신만으로는 해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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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의 한 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3차 부스터샷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7.12  AFP 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의 한 의료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 3차 부스터샷 접종 준비를 하고 있다. 2021.7.12
AFP 연합뉴스
신규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2회차 접종 완료자
100명 이상 실내행사에 ‘해피배지’ 제도 도입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의 델타변이 예방 효능이 현저히 떨어지며, 백신만으로 델타변이에 의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이스라엘 총리가 밝혔다.

17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대책 회의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베네트 총리는 “화이자 백신의 델타변이 예방 효능이 당국자들이 희망하는 것보다 약하다”면서 “백신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지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델타변이 예방 효능은) 상당히 약하다”고 밝혔다.

앞서 언론에 공개된 보건부 데이터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의 예방 효능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에는 94%에 달했으나 델타변이 확산 이후 64%로 떨어졌다.

베네트 총리는 “백신이 문제를 온전히 해결할 것으로 사람들이 믿지만 그렇지 않다”며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변이가 급속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백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12월 화이자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에서는 지금까지 전체 인구(약 930만명)의 56%가 넘는 522만여명이 2회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지난 1월 한때 1만명까지 치솟았던 이스라엘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빠른 접종에 힘입어 지난달 초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고, 당국은 이에 대한 자신감에 실내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모든 규제를 해제했다.

그러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델타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했다.

최근 사흘 연속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고, 지난 15일에는 855명까지 치솟았다.

다만 신규 확진자 급증에도 백신 접종의 효과 덕분에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사례는 확진자 급증세만큼 거세진 않았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국경 통제 등 이외에 추가적인 방역 규제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

문제는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 중증 환자의 60%가량이 이미 2회차까지 접종을 마친 ‘돌파감염’ 사례로 확인됐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며 바이러스로부터 완전한 방어막이 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결국 이스라엘 당국은 결혼식 등 100명 이상이 참여하며 식음료가 제공되는 실내 행사에 백신 접종자와 감염 후 회복자, 음성 확인자만 입장하게 하는 ‘해피 배지’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다만 행사 인원 제한 규정은 두지 않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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