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남부 툴롱에 등장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독일 나치 히틀러를 합성한 포스터. 페이스북 캡쳐
가디언은 2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도시 툴롱에서 히틀러의 모습을 한 마크롱의 거대한 이미지가 등장한 후 대통령 측 법률 대리인들은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툴롱에는 히틀러의 모습에 마크롱의 얼굴을 합성한 대형 광고판이 들어섰다. 마크롱이 히틀러처럼 칫솔 모양 콧수염을 기르고, 나치 제복을 입은 차림이다. 그가 차고 있는 완장에는 집권당 앙마르슈의 약자인 LREM이 나치 문양 스와스티카 모양으로 그려져있고, 그 옆에는 ‘복종하라, 백신을 맞아라’는 글귀도 적혀있다.
이 광고를 만든 미셸 앙쥬 플로리는 툴롱 지역에 광고판 400여개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마크롱의 변호사들이 플로리를 고소하자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에서 소환 통보를 받았다”며 “대통령이 불만을 가진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다”며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2015년 프랑스의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희화화한 사건을 언급하며 “‘마크롱랜드’에서 예언자의 뒷모습을 보여주는 건 풍자고, 마크롱을 독재자로 조롱하는 건 신성모독”이라며 비난했다.
온라인에서는 백신 접종을 강제한다고 전범에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 일간 르피가로와 공영방송 프랑스앵포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의 약 60%가 백신 여권 도입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