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에 ‘계좌 공지’ 베트남…“펀드 기부하면 접종 우선권”

한국 기업에 ‘계좌 공지’ 베트남…“펀드 기부하면 접종 우선권”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7-29 14:08
업데이트 2021-07-29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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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베트남에서 온 한 입국객이 방호복을 입고 대기하고 있다. 2020.12.28 연합뉴스
영국발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내에서 확인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베트남에서 온 한 입국객이 방호복을 입고 대기하고 있다. 2020.12.28 연합뉴스
팜 민 찐 총리, 보건부에 지시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펀드에 기부하는 기업들에 접종 우선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29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베트남 팜 민 찐 총리는 최근 보건부에 이같이 말하면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찐 총리는 또 각 시와 지방성 및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백신 공급처를 물색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라고 덧붙였다.

베트남에서 4차 코로나 유행이 대거 확산하자 현지에 진출한 각 기업과 기관은 자체적인 백신 수입 허가를 당국에 요청해왔다.

또 백신 펀드에 기부하면 일정량의 백신을 확보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제안한 바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5월 26일 총 1억5000만회분의 백신을 마련하기 위해 11억달러(1조2317억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민간부문도 참여하는 백신 구매 펀드를 운용한다고 했다.

현재까지 시민과 기업들을 포함해 48만6000여곳으로부터 3억5740만달러(4092억9448만원)상당을 모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비용 내달라”…한국기업들 ‘진땀’
앞서 현지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정부는 한국기업들에 전화 등을 통해 백신 펀드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휴대폰 가입자들에게도 일제히 문자를 보내 백신 기금 마련에 동참해달라면서 수신 계좌까지 공지한 바 있다.

당시 베트남 호찌민에 있는 A사는 현지 정부 관계자로부터 백신 기금을 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A사 관계자는 “당국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뒤 돈을 주면 우리 직원들이 백신을 맞을 수 있냐고 물어보니 ‘그건 장담할 수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코로나로 인한 매출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요구까지 해대니 속이 터질 지경”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4차 유행’ 심각, 전날 확진자 6555명
베트남에서 백신을 맞은 시민은 전체 인구 9600만명 중 500만명에 불과하다. 이중 45만여명만이 2회 접종을 모두 마쳤다.

베트남은 지난 4월 27일부터 시작된 4차 유행으로 지금까지 확진자 11만9812명이 나왔다.

베트남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6555명이다. 호찌민에서 4449명이 확인됐고, 이틀전에는 역대 최다치인 6318명이 나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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