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대신 tv보는 쿠바 어린이,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학교 대신 tv보는 쿠바 어린이,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9-07 17:45
업데이트 2021-09-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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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 인터넷 보급안돼 작년부터 학교 폐쇄되면서 학생들이 텔레비젼으로 교육받아

코로나19 사망자 5700여명 발생

쿠바가 자국산 백신 접종을 통해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쿠바 바라데로 한 호텔 앞의 관광객. AFP 연합뉴스
쿠바가 자국산 백신 접종을 통해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쿠바 바라데로 한 호텔 앞의 관광객. AFP 연합뉴스
쿠바가 세계 최초로 2~11살 어린이들에게 자국 생산 코로나19 백신을 6일부터 접종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은 7일 쿠바가 세계 최초로 2살 이상의 어린이에게 세계보건기구(WHO)의 승인을 받지 않은 자국 백신을 접종했다고 전했다.

1120만 인구의 사회주의 섬국가인 쿠바는 모든 어린이들에게 접종을 완료하고 2020년 3월 이후 대부분 폐쇄된 학교의 문을 다시 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신학기가 전날 시작됐지만, 쿠바 가정 대부분은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해 텔레비젼으로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쿠바는 아브달라와 소베라나 백신에 대한 미성년자 임상 실험을 마치고 지난 5일 일단 12세 이상의 어린이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이어 전날에는 코로나 백신 접종을 2~11세 어린이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쿠바를 제외하고도 몇몇 국가에서 12세 이상의 어린이에게 백신을 접종한 국가가 있으며, 12세 이하 어린이 접종 실험이 있었다.

중국, 아랍 에미레이트, 베네수엘라 등의 국가에서도 어린이 접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지만 실행에 옮긴 나라는 쿠바가 처음이다.칠레는 6일 중국산 시노벡 백신을 6~12살 어린이에게 접종하는 것을 허가했다.
쿠바 바라데로 실험실에서 지난 3일 코로나19 의심 관광객의 샘플을 처리하고 있다. 쿠바는 11월 3일부터 관광객에게 입국시 PCR검사 없이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쿠바 바라데로 실험실에서 지난 3일 코로나19 의심 관광객의 샘플을 처리하고 있다. 쿠바는 11월 3일부터 관광객에게 입국시 PCR검사 없이 국경을 개방할 예정이다. AFP 연합뉴스
남미 대륙의 국가에서는 몇몇 국가에서 오직 화이자 백신만을 12세 이상 어린이에게 접종하는 것을 허가한 바 있다. 중국은 시노벡과 시노팜 백신을 3~17세 사이 미성년에게 접종하는 것을 허가했다.

쿠바의 아브달라, 소베라나 백신은 남미에서 처음 개발된 것으로 아직 국제적인 과학자들의 동료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쿠바산 백신은 미국의 노바벡스와 프랑스의 사노피 백신에서 사용된 것과 같은 유전자 재조합 단백질 기술을 사용했다. 노바벡스와 사노피 백신은 WHO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처럼 초저온 냉동 유통이 필요하지 않다.

쿠바의 대부분 학교는 지난해 3월 문을 닫았다가 작년말에 몇주 열었지만, 올 1월에 다시 폐쇄됐다. 쿠바 정부는 모든 학생들이 접종을 마치면 10월과 11월에 점진적으로 학교 수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유니세프는 세계 각국 학교의 장기폐쇄로 인한 피해 비용이 산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막대하다면서 등교 재개를 요청했다.

쿠바의 코로나19 사망자는 5700여명으로 이 가운데 절반이 지난달에 발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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