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26일(현지시간)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진입하면서 하룻밤새 36억 달러 자산이 늘어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0). 로이터 연합뉴스
자신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의 10% 매각 여부를 묻는 설문을 트위터에 올린 뒤 그 결과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일부 지킨 셈이다.
10일(현지시간) 공시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215만 4572주 규모의 테슬라 보통주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행사한 뒤 이 중 93만 4000주를 약 11억 달러(약 1조 3000억원)에 매각했다.
스톡옵션 행사 가격은 주당 6.24달러이며, 이날 테슬라 종가는 1067.95달러다.
이번 주식 매각은 “스톡옵션 행사와 관련된 원천징수 의무조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머스크는 공시에서 밝혔다.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판 것은 소득세 5억 9000만 달러를 납부하기 위해 스톡옵션을 행사하고 매각한 지난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앞서 머스크는 주말인 지난 6일 트위터 팔로워들을 향해 자신이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중 10%를 팔지 물어보는 설문을 올렸다.
그는 “최근 들어 미실현 이익이 조세 회피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과 관련해 많은 논의가 있었다. 이에 내 테슬라 주식 10%를 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떤 결론이 나오든 설문 결과를 따를 것이라며 보유 재산이 주식뿐이라서 세금을 내려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설문 결과 총 351만 9252명이 참여해 57.9%가 찬성, 42.1%가 반대 의견을 냈다.
충전 중인 테슬라 차량들. EPA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테슬라 시가총액은 8일부터 이틀 동안 거의 2000억 달러가 증발했고 이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시총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전했다.
다만,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이날 1조 달러를 잠시 하회한 뒤 매수 주문이 늘면서 반등세로 돌아섰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장중 한때 987.31달러까지 떨어지고 시가총액이 잠시 1조 달러를 밑돌았다가 이후 반등, 4.34% 상승한 상태로 마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