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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27시간 야간열차 탄 정치인

오스트리아에서 영국까지… 27시간 야간열차 탄 정치인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21-11-11 14:56
업데이트 2021-11-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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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참석
탄소 배출 적은 기차로 이동
전용기타는 정치인들과 비교

Leonore Gewessler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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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이 열리고 있는 영국. 오스트리아 기후·환경장관 레오노어 게베슬러는 전용기를 타고 간 다른 유럽 정치인들과 달리 27시간이나 걸리는 야간열차를 교통수단으로 선택했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벨기에 브뤼셀을 경유하고, 영국 글래스고까지 27시간을 기차 안에서 보낸 게베슬러는 10일(현지시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각 국가가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 설정과 약속이 기후 보호를 위한 핵심적인 의제라고 강조했다.

녹색당 소속인 게베슬러는 유럽 야간열차 네트워크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하루 3유로(약 4100원)에 공공 버스, 트램, 기차 등 상관없이 모든 대중교통으로 오스트리아 전역을 이동할 수 있는 ‘기후티켓’을 출시하기도 했다. 게베슬러는 “이동 수단을 결정하는 것은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가능한 기후 친화적인 방식으로 움직일 수 있게 도움이 되고 싶어 정치인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기후 친화적인 행보를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기후티켓을 들고 있는 게베슬러
기후티켓을 들고 있는 게베슬러
비행기 탄소배출 기차의 ‘20배’
기차는 온실가스 배출 측면에서 유럽 내 가장 기후친화적인 교통수단이다.

유럽환경청(EEA) 조사에 따르면 승객 1명이 1km 이동하는 데 비행기는 탄소 285g을 배출한다. 이는 기차(14g)의 20배, 버스(68g)의 4배에 달한다. 전세기를 이용할 경우 일반 비행기 보다 일인당 10배가량 많은 탄소를 내뿜는다. 상업용 항공기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구 전체 배출량의 2.5%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스웨덴 가수 스타판 린베리는 2017년 “탄소 배출을 줄이려면 비행기를 타선 안 된다”라며 ‘비행기 여행을 부끄럽게 여긴다(flight shame)’라는 뜻의 ‘플뤼그스캄(Flygskam)’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프랑스에선 지난 4월 기차로 2시간 30분 이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의 모든 국내선 비행을 금지하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EU는 2019년 탄소 중립 정책 ‘그린딜’을 발표하며 2050년까지 운송 수단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90% 감축하는 걸 목표로 삼고 이를 위해 유럽 전역에 걸친 통합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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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첫 주가 마무리된 지난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곳곳에서 화석연료 사용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런던 AP 연합뉴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첫 주가 마무리된 지난 6일(현지시간) 런던에서 환경운동가들이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이날 전 세계 곳곳에서 화석연료 사용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런던 AP 연합뉴스
COP는 무엇이고, 왜 중요할까
COP26은 120여 개국 정상 등 2만 5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의 국제회의로, 기후 위기를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국제외교회의이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도 1.5℃ 상승을 막기 위해 2030년까지 2010년 대비 45%를 감축해야 한다고 밝혀 왔다. 이번 총회는 기간 전 세계가 각국의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를 전 세계에 알려야 하는 첫 COP이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미국과 중국의 깜짝 공동선언
수치를 제시하는 목표는 없었지만, 이번 총회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1,2위를 다투는 미국과 중국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의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나타내 이목을 끌었다.

미·중은 메탄가스 감축 및 문제 해결방안에 대한 공동 연구를 촉진하고, 2020년대 기후 대응 강화에 관한 실무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이번 회의에 미온적이던 중국이 폐막 직전 미국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중국은 메탄에 대한 전면적이고 강력한 국가행동계획을 수립하고 2020년대에 배출 통제 및 감소에서 현저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개발도상국의 기후 대응 관련 지원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2025년까지 연간 1000억달러를 공동으로 모으자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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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후변화 대응 협력 관련 발언하는 셰전화 中 기후특사
미중 기후변화 대응 협력 관련 발언하는 셰전화 中 기후특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10일(현지시간)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특사가 자국과 미국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11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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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기후변화 대응 협력 관련 발언하는 케리 미 기후특사
미중 기후변화 대응 협력 관련 발언하는 케리 미 기후특사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10일(현지시간)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가 자국과 중국 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11 연합뉴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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