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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금·고문 주도한 인물이 인터폴 총재?”...세계 경찰 수장 反인권 논란

“감금·고문 주도한 인물이 인터폴 총재?”...세계 경찰 수장 反인권 논란

김태균 기자
입력 2021-11-26 09:53
업데이트 2021-11-2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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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보안사령관 알라이시 새 총재 선임
인권탄압 형사피소 상태...반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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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된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 아랍에미리트(UAE) 보안군 사령관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스탄불 로이터 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인터폴 총회에서 신임 총재로 선출된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 아랍에미리트(UAE) 보안군 사령관이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스탄불 로이터 연합뉴스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새 수장에 불법투옥과 고문 등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인물이 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폴은 2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총회에서 아흐메드 나세르 알라이시 아랍에미리트(UAE) 보안 사령관을 임기 4년의 새 총재로 선출했다. 1980년부터 UAE 보안 당국에서 일해 온 알라이시는 69%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알라이시는 “보다 투명하고 다양하며 결단력 있는 인터폴을 구축하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인터폴은 국제범죄·테러·재난 등 치안 문제에 대응하고 국가 간 공조와 협력을 위해 만들어진 세계 최대 규모의 글로벌 경찰 협의체다.

이번 인터폴 총재 선출 투표는 알라이시가 형사소송 피의자인 상태에서 진행됐다. UAE에 7개월 동안 구금돼 있던 영국인 매튜 헤지스는 최근 런던 고등법원에 알라이시를 비롯한 UAE 관리들을 폭행, 고문, 불법투옥 등 혐의로 고발했다. 헤지스는 알라이시 등이 인터폴의 적색수배 제도를 이용해 자신에 대한 구금 및 고문 등을 자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1일 유럽의회 의원 3명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알라이시의 인터폴 총재의 취임이 미칠 후폭풍에 대해 경고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한에 “알라이시의 선출은 인터폴의 평판을 훼손하고 조직이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휴먼라이트워치 등 19개 국제인권단체도 알라이시의 인터폴 총재 선출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UAE 정부는 “알라이시는 경찰이 사람들을 학대하거나 학대하는 것은 가증스럽고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고 굳게 믿고 있는 인물”이라며 “그를 상대로 제기되는 모든 법적 소송은 가치가 없으며 기각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태균 기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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