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보츠와나·홍콩서 새 변이 ‘B.1.1.529’ 발견
스파이크 단백질에만 32개 돌연변이…전파력 우려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이미지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 제공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은 남아공을 비롯해 인접한 나미비아, 보츠와나, 짐바브웨, 레소토, 에스와티니 등 아프리카 6개국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해당 6개 국가에서 귀국하는 자국민을 격리 조처하기로 했다.
남아공·보츠와나·홍콩 등에서 새 변이 보고
이번달 중순부터 남아공과 보츠와나, 홍콩 등 3개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신규 변이종 ‘B.1.1.529’가 10여건 발견돼 과학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변이종은 스파이크 단백질에 유전자 변이 32개를 보유하고 있어 전파력이 더욱 강력하고 백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는데,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기면 전파력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막거나 공격하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에 작용하는 방식이다.
영국 보건장관 “변이종 파악 전 선제 대응”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자현미경 이미지
미국 국립 알레르기 감염병 연구소(NIAID) 제공
당국자들은 이번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종 특성을 파악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지만, 변이종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경우 정부가 신속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비드 장관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상당한 수의 변이종이 있다는 것”이라며 “변이종은 전염성이 더 강하고, 현재 우리가 가진 코로나19 백신은 덜 효과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남아공 “최근 확진자 급증, 새 변이 때문일 수도”
최초 발견은 지난달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였다. 이후 보츠와나에서 2건이 더 확인됐다.
이후 6건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1건은 홍콩에서 발견됐다.
홍콩의 사례는 36살 남성으로, 남아공을 20일간 방문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아공 보건부는 25일 새 변이 발생을 공식 확인하고 전염력이 높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 파흘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새 변이가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면서 최근 기하급수적 확진자 증가의 배경으로 변이를 지목했다.
이달 초만 해도 남아공 일일 확진자는 100명대였으나 24일 1200명대로 치솟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