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1달러 5000장 허겁지겁 주워담은 교사들… “미국판 오징어게임” 비판 쇄도

기부금 1달러 5000장 허겁지겁 주워담은 교사들… “미국판 오징어게임” 비판 쇄도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1-12-15 10:54
업데이트 2021-12-1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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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기부금 가져가는 행사였지만 비판 커져
“교육 재정 부족이 만들어낸 교사 모독” 언급
“저소득교사가 돈을 두고 싸우는 오징어게임”
동영상 SNS에서 1100만뷰… 주최측 사과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시 포 캐시 행사에서 교사 10명이 1달러짜리 지폐 5000장의 기부금을 줍고 있다. 트위터 캡쳐.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의 한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대시 포 캐시 행사에서 교사 10명이 1달러짜리 지폐 5000장의 기부금을 줍고 있다. 트위터 캡쳐.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교사 10명이 아이스링크 한 가운데서 1달러짜리 지폐 5000장을 줍는 대로 교사가 속한 학교에 기부금으로 주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교사들이 엎드려 허겁지겁 돈을 줍는 장면이 확산되면서, 만성적인 교육 재정 부족이 만들어낸 ‘교사 모욕’이었다는 비판이 쇄도했다. ‘미국판 오징어게임이냐’는 지적도 나왔다.

CNN은 지난 11일 아마추어 하키 게임을 앞두고 벌어진 ‘대시 포 캐시’(Dash for Cash) 이벤트에서 10명의 현지 교사들이 관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달러 지폐 5000장을 셔츠와 주머니에 넣는 장면이 퍼져 빈축을 샀다고 전했다.

취지는 교사들이 교실 개선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한 것이지만 교사들이 엎드려 지폐를 줍도록 한 것이 “슬펐다”는 지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타고 퍼졌다.

해당 동영상은 SNS에서 1100만뷰를 넘었고, 넷플릭스 드라마인 오징어 게임의 현실판이라는 평가와 함께 “역겹다”, “굴욕적이다”, “부끄럽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 시민은 트위터에 ‘오징어 게임은 한국의 판타지 드라마로 저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숨겨진 섬에서 3850만 달러를 차지하려 게임을 한다. 청중은 VIP이고 목표는 더 나은 삶’이라고 한뒤, ‘대시 포 캐시는 미국의 실생활로 저임금 교사들이 아이스링크에서 5000달러에 무릎을 꿇고 게임을 한다. 관객들이 보고 있고 목표는 아이들을 위한 연필 구입’이라고 비교했다.

에린 힐리 사우스다코타주 하원의원은 CNN에 “교사들은 교실 개선에 필요한 돈을 모으는 장면은 우리 (교육) 시스템이 진정 얼마나 망가졌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우스다코타주 교육협회 관계자도 “교사들이 교실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돈을 얻기 위해 아이스링크를 기어 다니도록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해당 행사를 주최한 지역의 아마추어 하키팀은 31명의 교사에게서 지원을 받아 10명의 참가자를 무작위로 선택했다며 “이 일로 인해 곤란을 겪을 수 있는 모든 교사들에게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사우스다코타주의 교사 연봉은 미국 전역에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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