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중인 차 안에서 아기 태어났다…美 ‘테슬라 베이비’

자율주행 중인 차 안에서 아기 태어났다…美 ‘테슬라 베이비’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12-20 23:41
업데이트 2021-12-20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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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모드 차 앞좌석에서 아기 출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9월 자율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태어난 이란 셰리(33)의 딸. 이란 셰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지난 9월 자율주행 중이던 차량에서 태어난 이란 셰리(33)의 딸. 이란 셰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캡처
미국에서 한 임산부가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하던 테슬라 앞 좌석에서 아기를 낳았다.

19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는 임신부 이란 셰리(33)는 지난 9월9일 테슬라 모델 X에서 출산을 했다.

이날 이란은 보통 때와 마찬가지로 집에서 빨래를 하고 3살 아들의 등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양수가 터졌다.

이란은 남편 키팅 셰리(34)에게 아들을 유치원에 바래다준 뒤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처음엔 1시간 간격으로 오던 진통이 순식간에 30분이 채 안 되는 간격으로 좁혀졌다. 키팅은 이란과 아들을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부부의 집에서 7마일(약 11km) 떨어진 거리에 있었다. 이란은 진통에 고통스러워하면서 조수석 바닥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상태였다.
키팅은 “아내가 내 손을 얼마나 꽉 잡았는지 손이 부서지는 줄 알았다”며 “아내에게 호흡에 집중하라고 말했는데 이는 스스로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이란은 진통이 잦아들 때마다 내비게이션을 보면서 병원 도착까지 얼마나 남았는지 확인했다.

그러면서 계속 힘을 줘서 아이를 낳아야 할지,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버텨야 할지 고민했다.

당시 교통 체증으로 인해 제시간에 병원에 도착할 수 없게 된 부부는 차량을 자율주행모드로 바꾸고 출산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이란은 병원에 도착하기 직전 딸을 출산했다.
병원에 도착하고,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들이 탯줄을 자르는 등 출산을 도왔다.

병원 직원들은 이란의 딸을 ‘테슬라 베이비’라고 부르며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것으로 알려졌다.

키팅은 “의사에게 딸이 건강하다는 말을 듣자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며 “자율주행장치를 설계해준 테슬라 엔지니어들에게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셰리 부부의 소식을 전하며 “안전 문제와 직장 내 성희롱·차별 등의 문제로 논란에 직면한 테슬라엔 희소식”이라고 짚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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