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무너졌다”vs“K방역 성공적”…일본과 미국이 보는 ‘K방역’

“K방역 무너졌다”vs“K방역 성공적”…일본과 미국이 보는 ‘K방역’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2-04-04 20:52
업데이트 2022-04-04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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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검체 채취하는 의료진 27일 오전 서울역 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선별 검사소에서 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1만8천130명, 하루 사망자는 282명으로 집계됐으며 위중증 환자는 1216명으로 기록됐다. 2022.3.27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연일 수십만 명을 기록하는 상황에서,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의 방역 완화 조치에 의문을 표하며 “K방역이 무너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CNN은 “K방역은 성공적”이라는 보도를 냈다.

4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최근 외신들이 K방역을 언급한 기사를 공유하는 글이 올라왔다.

앞서 아사히신문은 지난 2일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감염 수준에서도 규제 완화 계속하는 한국’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7일 62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계속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2월 신흥종교 교회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대량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와 IT 기술을 활용한 동선 추적 및 밀접접촉자 격리 등으로 확산을 억제해왔다. 문재인 대통령도 ‘세계에 자랑할 만한 K방역’이라고 성과를 알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일주일간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문 대통령도 K방역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사히신문이 게재한 해당 기사.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아사히신문이 게재한 해당 기사. 아사히신문 홈페이지
아사히신문 “한국 확산세 꺾이지 않는 이유 세 가지”
신문은 한국의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감염이 확대된 지난 2월부터 음식점 방역패스 제시 의무를 없애고 영업시간 연장 등 방역조치를 완화한 게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달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유세로 사람들이 밀집한 것도 문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개학 후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늘어난 사실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점심시간 카페에는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손님이 넘쳐나고 삼겹살 등을 파는 음식점에서는 소주를 마시며 대화하는 풍경을 볼 수 있다”며 “마치 코로나 유행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라고 했다.

또 “감염자 수 급증으로 한국 중증자 병상 가동률이 약 63%에 이르고 있다”며 “의료 현장에서는 정부가 엄격했던 방역 조치를 일시에 완화함으로써 방역의 중요성을 훼손하는 잘못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 항원검사 및 PCR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3일 서울 중구 서울역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속 항원검사 및 PCR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CNN “韓방역 성공적…백신 덕분에 사망률 낮아”
반면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지만 백신 덕분에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미국 CNN은 아시아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들의 방역 정책 등을 집중적으로 분석해 보도했다.

CNN은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가 지난달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상공인들이 겪는 경제적 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방역규제를 완화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높은 검사 건수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아비셰크 리말 국제적십자연맹(IFRC) 긴급보건대응조정관의 말을 인용해 두 국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매우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보다 확진 사례가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일부 국가는 백신 덕분에 비교적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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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첫 접종, 예약률은 1.5%
5~11세 첫 접종, 예약률은 1.5% 5~11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31일 광주 북구 한 병원에서 어린이가 유효성분이 기존 백신보다 3분의1인 소아용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5~11세 사전예약률은 1.5%라고 밝혔다.
광주 연합뉴스
WSJ “확진자가 급증에도 방역 정책 완화”
앞서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코로나19의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국가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지난달 30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모니카 간디 미국 캘리포니아대 의학과 교수는 “한국은 성인의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이며 공중보건 체계에 신뢰가 높으며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적합한 수단까지 갖추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WSJ는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 속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며 “이는 기존과 완전히 다른 전략을 채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낮은 치명률을 고려할 때 한국이 코로나19 우세종인 오미크론 변이의 충격을 선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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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줄 서는 검사자들
선별진료소 줄 서는 검사자들 28일 오전 광주 북구 상시선별진료소에서 주민들이 유전자증폭(PCR)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고 대기하고 있다. 2022.3.28 광주 북구청 제공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국가별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에 따르면 한국은 0.13%다.

이는 미국(1.22%)의 10분의 1 수준으로, 영국(0.8%), 프랑스(0.58%)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다.
김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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