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주일새 3개 은행 폐쇄… 美당국 “예금 전액 보호” 즉각 진화

美, 1주일새 3개 은행 폐쇄… 美당국 “예금 전액 보호” 즉각 진화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3-03-13 16:48
업데이트 2023-03-1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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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파산 은행 자산총액, 2008년 이후 최대

파산은행 중 예치금 기준 역대 2위와 7위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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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 본점. AFP 연합뉴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은행 본점. AFP 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붕괴한 지 이틀 만에 뉴욕주의 시그니처은행이 폐쇄됐다. 지난 8일 실버게이트은행의 자발적 청산 발표에 이어 5일 만에 은행 3개가 연달아 문을 닫자, 미 당국은 예금 전액을 보호하는 등 진화에 나섰다.

뉴욕주 규제당국 금융서비스부(DFS)는 12일(현지시간) “DFS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시그니처은행을 인수하고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를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시그니처은행의 총자산은 1103억 6000만 달러(약 143조 8300억원), 예치금은 885억 9000만 달러(약 115조 4000억원) 규모다.

2001년 이후 파산한 미국의 562개 은행 가운데 예치금 기준 역대 2위인 SVB(1754억 달러·약 228조 1000억원)와 7위 시그니처은행이 잇달아 무너진 것이다. 두 은행의 자산은 총 3193억 6000만 달러(약 417조 2438억원)로 2008년(3735억 8880만 달러)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피해다.

이날 폐쇄된 시그니처은행은 가상화폐가 예치금의 4분의 1에 육박해 그간 파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스타트업 고객이 많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마저 제기돼 파장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날 미 재무부·연방준비제도(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성명을 내고 “(SVB의) 모든 예금자를 완전하게 보호하는 것”을 결정했다며 “모든 예금주는 13일부터 예금 전액에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 예금보험은 25만 달러(약 3억 2545만원)까지만 보전하지만, 미 당국이 초과 금액도 보호키로 한 것이다. 이들은 시그니처은행에 대해서도 비슷한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 연준은 은행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BTFP(Bank Term Funding Program)라는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미국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 담보를 내놓는 금융 기관에 1년간 자금을 대출해주는 방식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미국 SVB 파산으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다”며 국내 영향 점검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SVB 파산의 요인, 사태 진행 추이, 미 당국의 대처, 국내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대한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서울 고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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