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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한테 자리 양보했는데…” 잠수정 사망 10대 어머니 인터뷰

“아들한테 자리 양보했는데…” 잠수정 사망 10대 어머니 인터뷰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23-06-27 07:48
업데이트 2023-06-27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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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BBC와 참사 후 첫 인터뷰
“아들 기리기 위해 루빅큐브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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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호의 수중 폭발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크리스틴이 영국 BBC와 참사 후 첫 인터뷰를 하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호의 수중 폭발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크리스틴이 영국 BBC와 참사 후 첫 인터뷰를 하고 있다. BBC 홈페이지 캡처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호의 수중 폭발로 남편과 아들을 잃은 여성이 “아들이 정말 가고 싶어했기에” 자신의 자리를 양보했다고 지난 2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말했다.

최근 발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파키스탄 부호 샤자다 다우드(48)의 아내이자 술레만 다우드(19)의 어머니인 크리스틴은 BBC와 참사 후 첫 인터뷰를 갖고 원래 자신이 잠수정에 탈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타이탄호를 타는 여행은 당초 코로나19 이전에 계획된 것이며, 당시 아들 술레만은 동행할 수 있는 나이가 되지 않아 실망했다고 크리스틴은 전했다.

그러나 펜데믹이 끝난 후 잠수함 관광이 재개됐고, 아들이 가고 싶어 한다는 건 알았기에 탑승 기회를 양보했다.

크리스틴은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건너뛰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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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호의 수중 폭발로 최근 사망한 파키스탄 부호의 아들 술레만 다우드(19)가 생전 20초 내에 루믹 큐브를 맞추는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타이탄호의 수중 폭발로 최근 사망한 파키스탄 부호의 아들 술레만 다우드(19)가 생전 20초 내에 루믹 큐브를 맞추는 모습. BBC 홈페이지 캡처
술레만은 정육면체의 각 면을 같은 색깔로 맞추는 ‘루빅 큐브’ 놀이를 좋아했고, 이것을 어디든 가지고 다니면서 12초 안에 풀곤 했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아들이 해저 3700m에서 루빅 큐브를 풀어 세계기록을 깨려고 기네스북에 사전 신청도 했다”며 “남편은 그런 아들을 기록하려고 카메라를 가지고 잠수정에 올랐다”고 말했다.

크리스틴의 가족은 일생일대의 여행을 기대하며 지난 18일 타이탄호 지원 선박인 폴라프린스호에 탑승했다.

타이탄호와의 통신이 두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크리스틴은 딸 알리나(17)와 함께 폴라프린스에서 남편과 아들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처음 그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을 때는 ‘올라올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 있었지만, 10시간 정도가 지나자 걱정과 불안에 휩싸였다고 한다.

크리스틴은 이후 끊임없이 바다의 표면을 확인하고 또 확인했으며, 남편과 아들이 잠수정에 탑승한 지 96시간이 흘렀을 때 ‘희망을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틴과 딸 알리나는 술래만을 기리기 위해 루빅 큐브를 배우기로 약속했다. 또한 남편이 하던 자선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BBC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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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타이탄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 밝혔다. 사진은 타이탄 탑승자 5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레만,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2023.6.22 AFP 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타이탄은 캐나다 뉴펀들랜드 해안에서 남쪽으로 약 600㎞ 떨어진 해저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잔해를 보러 심해로 내려갔다가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미국 해안경비대가 22일 밝혔다. 사진은 타이탄 탑승자 5명.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 최고경영자(CEO) 스톡턴 러시, 파키스탄 재벌 샤자다 다우드와 그 아들 술레만,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 2023.6.22 AFP 연합뉴스
앞서 지난 18일 심해 잠수를 시작한 타이탄호는 잠수 시작 1시간 45분만에 연락이 두절됐고, 나흘 뒤인 22일 미국 해안경비대는 탑승자 5명이 전원 사망했다고 밝혔다.

해안경비대는 이날 브리핑에서 타이태닉호 침몰 지점 인근인 해저 1600피트(약 488m)에서 잠수정 선미 덮개 등 잔해를 발견했다면서 이같이 설명했다. 해안경비대는 잠수정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지만, 정확한 사실 확인을 위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잠수정에는 크리스틴의 남편과 아들 외에도 스톡턴 러시(61)와 영국 국적의 억만장자 해미쉬 하딩(58), 프랑스 국적의 해양 전문가 폴 앙리 나졸레(77) 등 모두 5명이 타고 있었다.

이 잠수정 투어는 1인당 비용이 25만 달러(약 3억 2500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관광 상품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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