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 중 너무 힘을 써 아기 머리가…” 美서 끔찍한 의료사고

“분만 중 너무 힘을 써 아기 머리가…” 美서 끔찍한 의료사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8-11 08:38
업데이트 2023-08-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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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중 끔찍한 내용이 있어 유의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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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로더릭 에드먼드(왼쪽부터), 아기아빠 트레비온 이사이아 테일러, 아기엄마 제시카 로스, 변호사 코리 리치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달 전 부부의 첫 아들을 분만하던 중에 끔찍하면서도 황당한 의료사고를 낸 트레이시 세인트 줄리언 의사와 서던 레지오널 메디컬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변호사 로더릭 에드먼드(왼쪽부터), 아기아빠 트레비온 이사이아 테일러, 아기엄마 제시카 로스, 변호사 코리 리치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달 전 부부의 첫 아들을 분만하던 중에 끔찍하면서도 황당한 의료사고를 낸 트레이시 세인트 줄리언 의사와 서던 레지오널 메디컬센터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애틀랜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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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하면서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분만 중 의료사고를 일으킨 미국 조지아주 리버데일에 있는 서던 레지오널 메디컬센터. 구글 맵스
끔찍하면서도 황당하기 짝이 없는 분만 중 의료사고를 일으킨 미국 조지아주 리버데일에 있는 서던 레지오널 메디컬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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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의 한 산부인과 의사와 병원이 끔찍한 의료사고를 내고 이를 은폐하려 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당했다. 간호사 여러 명도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이유로 피고로 지목됐다.

리버데일에 있는 서던 레지오널 병원의 트레이시 세인트 줄리언 의사가 제시카 로스와 트레비온 테일러(이상 21) 부부의 사내아이를 분만하다 끔찍하면서도 믿기지 않는 의료사고를 냈다. 난산이었다. 원고 변호인들은 줄리언 박사가 분만 중 너무 힘을 줘서 아기 머리를 끄집어내는 바람에 그만 아이의 목이 잘렸다는 것이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를 보면 변호사 코리 린치는 부부가 “첫 아기의 탄생에 너무 흥분하고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그들의 꿈과 희망이 서던 레지오널 메디컬센터가 은폐한 악몽 때문에 산산조각 났다”고 지적했다.

주 부검실과 클레이턴 경찰서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는데 지난달 9일(현지시간)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고, 경찰은 나흘 뒤에야 사건을 인지했다.

영국 BBC가 10일 보도한 소송 문서에 따르면 줄리언 박사는 아이 머리를 빼내려고 여러 방법을 다 써봤다. 의사이면서 부모의 법률 대리인인 로더릭 에드먼드는 줄리언 박사가 “어리석을 정도로 과도한 힘을 썼다”면서 “여성인 줄리언 박사가 아이를 분만하려는 과정에 참여해 머리와 목을 너무 세게 당기는 바람에 아기의 두개골 뼈와 얼굴, 목이 부러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자궁이 열렸을 때 다리와 몸은 나왔지만 머리가 나오지 않았다”고도 했다.

어깨가 자궁 경부에 끼어 있었던 것이다. 제왕절개 시술을 실시하는 것이 좋았겠는데 부부의 간청에도 어찌된 일인지 줄리언 박사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다 3시간이 흘러서야 제왕절개를 했다고 소장에 기재돼 있다. 배를 열어 아기를 꺼냈을 때는 이미 심장 박동이 멈춰 있었고, 아이의 목은 잘린 채였다는 것이다.

부부는 전날 애틀랜타 기자회견에 배석해 변호사들이 소송 내용을 설명하는 것을 듣고 있었다. 린치 변호사는 병원 직원들이 참혹한 사고를 은폐하려 했던 정황들을 잔혹하게 묘사했는데 예를 들어 아기 몸을 담요로 감싸고, 아기 머리가 붙어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는 직원들이 사고를 병원 측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소장에 따르면 부부가 아기에게 일어난 참담한 일을 알게 된 것은 나흘이 지나 화장하는 절차를 밟으면서였다.

병원 측은 “가족과 이 비극적인 일 때문에 영향 받았을 모든 이들에게 마음을 다한 위로와 기도를 드린다. 우리는 환자 한 분 한 분에게 공감가고 질 높은 돌봄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가슴아프다”고 밝혔다. 아울러 줄리언 박사는 병원 직원이 아니었다며 “이 불운한 상황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고 측은 아기 장례비용 1만 달러에다 징벌적 손해 배상을 요구했다. 아울러 변호사들은 흑인 산모들의 신생아 사망률이 더 높은 이유를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BBC는 줄리언 박사 측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직 어떤 해명도 듣지 못했으며, 그녀는 이 사건에 대해 어떤 공식 언급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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