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 난입 복면괴한들 총 겨누고 수류탄 위협…국가비상 에콰도르 난장판 (영상)

생방송 난입 복면괴한들 총 겨누고 수류탄 위협…국가비상 에콰도르 난장판 (영상)

권윤희 기자
권윤희 기자
입력 2024-01-10 09:50
업데이트 2024-01-10 11:2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에콰도르 복면 괴한 10여명, 방송국 난입
총기·수류탄 위협 고스란히 생중계
현지 경찰 “관련자 13명 체포”
수감자 줄지어 탈옥, 국가비상사태
대법원장 자택 앞 폭탄테러, 경찰관들 피랍
한국대사관 “현재까지 한인 피해 없어”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A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A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
치안이 극도로 나빠진 남미 에콰도르의 상황이 새해 들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방송국에 난입한 무장한 괴한들이 총기와 수류탄으로 직원들을 위협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생중계되는 등 무법 폭력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경찰 및 교정청(SNAI)에 따르면 이날 오후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했다.

두건과 마스크로 얼굴 대부분을 가린 괴한들은 뉴스 생방송 중인 스튜디오에 뛰어 들어가 방송 진행자 등 직원에게 총부리를 겨눴다.

괴한들은 카메라에 수류탄을 내보이거나 방송국 직원으로 보이는 남성의 상의 주머니에 폭발물을 집어 넣기도 했다.

직원들은 스튜디오 바닥에 엎드리거나 주저 앉아 공포에 떨었다. 현장에서는 총성과 “쏘지 말라”는 외침도 들렸다.

이 급박한 상황은 일부 그대로 생중계됐고, 유튜브를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에도 관련 영상이 퍼졌다.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노티시아스 텔레문도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노티시아스 텔레문도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4.1.9 TC텔레비시온
사건 직후 에콰도르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내고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오늘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충돌 상태임을 선포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대통령은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군 등에 명령했다”고 밝혔다.

에콰도르 군경은 현장에 급파돼 진압 작전을 펼쳤고, 1시간여 만에 관련자 13명을 체포한 뒤 상황을 마무리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에콰도르 경찰은 “경찰의 즉각적인 개입을 통해 이번 범행과 관련한 피의자 신병과 증거물을 확보했다”며, 손이 결박된 채 바닥에 엎드려 있는 남성들의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이번 사건은 노보아 대통령이 최근의 치안 불안과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

앞서 노보아 대통령은 ‘로스 초네로스’ 갱단 수괴인 아돌포 마시아스 탈옥을 계기로 전날에 60일 기간으로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군·경에 강력한 치안 유지를 지시했다. 주민들에게는 통행금지(오후 11시∼ 다음 날 오전 5시)도 명령했다.

그러나 사회 혼란은 더 가중하는 모양새다.

이날 새벽 쿠엥카에 있는 이반 사키셀라 대법원장 자택 앞에서는 폭발 사건이 보고 됐다.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다.

사키셀라 대법원장은 “명백한 테러 행위”라며 “나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밤 키토 도심에서도 최소 5차례의 폭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확인했다. 과야킬, 에스메랄다, 로하, 엘구아보 등지에서는 차량 방화와 총격 사건이 이어졌다.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현지 군인들이 방송국 근처를 순찰하고 있다. 2024.1.9 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현지 군인들이 방송국 근처를 순찰하고 있다. 2024.1.9 AF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현지 경찰이 용의자들을 검거하고 있다. 2024.1.9 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현지 경찰이 용의자들을 검거하고 있다. 2024.1.9 AFP 연합뉴스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현지 경찰이 방송국에서 용의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2024.1.9 에콰도르 경찰/노티시아스 텔레문도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한 후 현지 경찰이 방송국에서 용의자들을 제압하고 있다. 2024.1.9 에콰도르 경찰/노티시아스 텔레문도
마찰라와 키토에서는 경찰관 최소 7명이 피랍됐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번호판을 떼어낸 차량으로 이동하던 괴한들이 경찰관들을 붙잡은 뒤 강제로 어딘가로 끌고 갔다고 한다.

이날 새벽에는 또 다른 수감자 탈옥도 보고됐다.

탈옥수 중에는 디아나 살라자르 검찰총장에 대한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수감됐던 ‘로스 로보스’ 갱단 두목급 범죄자, 파브리시오 콜론 피코 수아레스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SNAI에 따르면 마시아스 탈옥을 전후로 에콰도르 24개 주 중 6개 주에 있는 교도소에서 폭동이 발생했는데, 일부 시설에서는 교도관이 한때 인질로 잡히기까지 했다. 이들의 폭동은 대부분 진압됐다.

탈옥한 수감자들의 행방을 쫓고 있는 에콰도르 당국은 일련의 공격 앞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을 강조했다.

노보아 대통령은 동영상 연설에서 “모든 에콰도르 국민이 평화를 되찾을 때까지 테러리스트와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지 확대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충돌 상태 임을 선포하는 긴급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또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군 등에 명령했다. 사진은 긴급 행정 명령 이후 에콰도르 시내를 순찰 중인 에콰도르 군인들. 2024.1.9 AFP 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에콰도르 최대 도시 과야킬에 있는 TC텔레비시온 방송국에 10여명의 무장 괴한이 침입, 총기와 수류탄으로 방송 진행자와 직원 등을 위협하는 장면이 생중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직후 다니엘 노보아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내부 무력충돌 상태 임을 선포하는 긴급 행정 명령에 서명했다. 또 폭력 집단을 무력화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군 등에 명령했다. 사진은 긴급 행정 명령 이후 에콰도르 시내를 순찰 중인 에콰도르 군인들. 2024.1.9 AFP 연합뉴스
전 세계 주요 코카인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페루 사이에 끼어 있는 에콰도르는 몇 년 새 유럽과 북미로 가는 마약 거래 통로로 이용되며 갱단 간 분쟁의 한복판에 놓였다. 그러면서 대도시를 중심으로 살인과 납치 등 강력 사건 발생 빈도도 크게 늘었다.

각종 통계 자료를 제공하는 ‘스테이티스타닷컴’에 따르면 2022년 에콰도르 살인 범죄율은 10만명 당 25.9명으로, 중남미 및 카리브해 국가 중 자메이카(52.9명), 베네수엘라(40.4명), 트리니다드토바고(39.4명), 온두라스(35.8명), 콜롬비아(26.1명) 다음으로 높았다.

한편 주에콰도르 한국대사관은 “새해 벽두 조직범죄 단체가 공권력 및 시민을 대상으로 동시다발적인 폭력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며 “다행히 지금까지 우리 동포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1962년 한국과 수교한 에콰도르에는 현재 600여명의 한인이 거주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