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인종차별? “고양이가 희든 검든 다 백인으로 만드네”

챗GPT가 인종차별? “고양이가 희든 검든 다 백인으로 만드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5-04-13 11:41
수정 2025-04-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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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오픈AI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이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가운데 이와 관련해 최근 인종차별 이슈가 대두됐다.

사용자의 사진을 일본의 유명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로 생성해주는 기능에 이어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사람의 모습으로 만들어주는 기능이 유행하고 있다.

챗GPT에 반려동물 사진과 함께 ‘반려동물이 사람으로 태어났다면 어떤 모습일지 설명해달라’고 요청하면 반려동물의 특징을 따서 실제 인물 사진처럼 생성해주는 기능이다. 반려동물의 나이나 성격 등의 추가 정보를 더하면 더 상세한 이미지가 생성된다.

많은 이용자들이 자신의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를 공개하자 챗GPT와 오픈AI의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은 그 결과물들을 공유했다.

그런데 이 게시물에 대해 예상치 못한 지적이 제기됐다. 검은 고양이와 치즈태비(노랑~주황색 계열 줄무늬) 고양이의 인간화 이미지가 문제였다.

치즈태비 고양이는 주황색 머리의 백인 소년으로, 검은 고양이는 검은 머리의 백인 소녀로 생성됐다. 각 고양이의 털 색깔은 두 사람이 각각 입고 있는 옷 색깔로도 표현됐다.

한 이용자는 “여기서 편견이 느껴지는 건 저뿐인가요”라고 했고, 다른 이용자도 “재밌네. 당연히 검은 고양이는 백인이어야 했겠지. 항상 그랬듯이 인종적 편견은 없을 테고”라고 비꼬았다.

그밖에도 “왜 검은 고양이는 흑인이 아닌 거지”, “검은 고양이와 치즈 고양이를 모두 백인으로 만들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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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오픈AI가 공유한 다른 게시물에서도 검은색의 카네 코르소 견종은 체격이 좋고 다부진 중년 백인 남성으로 표현됐다.

AI의 학습과 알고리즘이 백인 남성에 치우쳤다는 지적은 처음 나온 것이 아니다. 2017년 조이 부람위니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상업용 얼굴 분류 알고리즘이 백인 남성은 매우 정확하게 식별하지만, 흑인 여성의 식별 능력이 상당히 부정확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는 AI가 학습한 데이터의 총량에서 각 인종 또는 성별로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다른 이미지에서는 검은 푸들 강아지를 아프로 머리 스타일을 한 흑인으로 생성하거나 검은 시바견과 황색 시바견을 각각 검은색 옷을 입은 동양 여성, 황토색 옷을 입은 동양 남성으로 표현하는 등 다양한 인종으로 이미지를 생성했기 때문에 몇몇 사례만 가지고 인종차별로 몰고 가는 것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반론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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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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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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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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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만든 반려동물의 인간화 이미지. 오픈AI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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