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왜 안 꺼”…미국 여객기서 100명 쫓겨나

“휴대전화 왜 안 꺼”…미국 여객기서 100명 쫓겨나

입력 2013-06-05 00:00
업데이트 2013-06-05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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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여행 길에 오른 미국 뉴욕의 고교생 100여 명이 항공사 승무원의 지시를 순순히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륙 직전 여객기 밖으로 쫓겨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우스웨스트항공사는 4일(현지시간)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전날 오전 4시께 뉴욕발 애틀랜타행 여객기에 탑승한 ‘예시바 오브 플랫부시’ 고교 4학년생 101명과 인솔교사 8명을 퇴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항공사 측은 학생들이 이륙 준비에 협조해 달라는 기장과 승무원들의 요청에 따르지 않아 여객기에서 내리게 했으며, 이로 인해 비행기 이륙이 45분간 지연됐다고 말했다.

예시바 고교는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유대인 사립학교로, 항공사 측의 퇴거 조치에 대해 인종차별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애틀랜타 물놀이 여행에 들뜬 몇몇 학생이 “휴대전화를 끄고 자리에 앉아야 한다”는 여자 승무원의 말을 한번 경청하지 않았다는 걸 가지고 쫓아낸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과민 반응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학생들은 유대인이란 이유로 승무원들에게 노골적인 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4학년생인 조너선 제하비는 “그들은 우리를 테러범처럼 취급했다”며 “ “우리가 종교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아니었다면 여자 승무원이 감히 쫓아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CNN 방송에 말했다.

당시 여객기에서 가장 먼저 쫓겨났다는 마이클 마미예는 “여자 승무원이 내게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말하기 전에 휴대전화를 끌 수 있는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며 학생들이 유대인 차별의 목표물이 됐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다른 여객기로 갈아타는 과정에서 공항에서 12시간을 허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 측은 당시 승무원들의 퇴거 조치는 안전 수칙에 따른 것이라며 문제될 것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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