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장관-합참의장 시리아 문제 충돌”

“美 국무장관-합참의장 시리아 문제 충돌”

입력 2013-06-20 00:00
업데이트 2013-06-2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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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공군기지 폭격”, 뎀프시 “위험하다

미군 최고 수뇌인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지난주 백악관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폭격 문제를 놓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충돌했다는 보도가 19일(현지시간) 나왔다.

케리 국무장관은 지난주 백악관 상황실에서 열린 회의에서 시리아 반군에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데 이용된 시리아 정부군의 공군 기지를 폭격하자는 주장을 펼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의 제프리 골드버그 칼럼니스트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밝혔다.

그러나 뎀프시 의장은 공중 폭격은 큰 위험이 뒤따를 뿐 아니라 시리아 정부군의 항공 방어망을 제거하기 위해선 대규모 폭격이 필요하다고 분명하게 경고했다.

골드버그 칼럼니스트는 “몇몇 소식통에 따르면 뎀프시 의장은 케리 장관에 대해 일련의 ‘위협성 투구’를 날렸다”면서 “뎀프시 의장은 폭격 후 계획이 무엇인지 알기를 요구하면서 국무부가 그런 작전의 복잡성에 대해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관리들은 시리아 정책에 대한 솔직한 토론과 논쟁이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격렬한 의견교환에 관한 골드버그 칼럼니스트의 묘사를 대단치 않게 여겼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AFP 통신에 “뎀프시 의장은 국방부가 모든 선택 방안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으며, 시리아에서의 어떠한 군사적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도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지적해 왔다”고 말했다.

뎀프시 의장은 모든 군사적 행동에 담긴 함축적 의미에 대해 최상의 조언을 하는 것을 자신의 역할로 여기고 있으며, 시리아 개입에 반대하는 뜻을 밝힌 것이 아니라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계자는 “뎀프시 의장은 이것(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폭격)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고위급 정책 토론의 상세한 내용을 밝히는 것을 거부하면서도, 백악관 회의 분위기에 대한 묘사가 표적을 빗나갔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보도 내용은 매우 부정확하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국무부와 국방부의 고위 관리들은 대통령에게 최선의 조언을 하고 모든 선택에 대한 장단점을 따지려고 여기에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레이펀 미 합참의장 대변인은 ‘내부 토론’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레이펀 대변인은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 참여하는 고위 관리들은 군이 이런 갈등(시리아 내전)에 포괄적이고 지역적인 접근을 지원할 수 있는가, 또 지원해야 하느냐는 문제를 포함해 광범위한 선택지에 대해 정기적으로 토론한다”고 말했다.

케리 장관이 시리아 문제에 대한 보다 강력한 행동을 선호한다는 보도는 여러 차례 나온 바 있으며, 뎀프시 의장의 발언은 군사적 개입의 잠재적 위험에 의구심을 분명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영방송인 PBS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거나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중 공격을 가하면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고,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에 대항해 국면을 전환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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