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올해 디지털 이용시간, TV 시청시간 첫 추월”

“美 올해 디지털 이용시간, TV 시청시간 첫 추월”

입력 2013-08-02 00:00
업데이트 2013-08-02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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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켓터 “하루 평균 디지털 매체 이용시간 5시간 9분” TV 시청시간 4시간 31분에 그쳐…광고시장 기반 흔들어

미국인들이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이 올해에 사상 처음으로 TV 시청시간을 앞지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켓터는 최근 올해 미국 성인들이 하루 평균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는 시간을 5시간 9분으로 추정한 새로운 자료를 내놨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미국 성인들의 하루 평균 디지털 매체 이용시간 4시간 31분에 비해 38분(16%) 늘어난 수치다.

반면 올해 미국 성인들의 하루 평균 TV 시청시간은 지난해의 4시간 38분에 비해 7분 줄어든 4시간 31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마켓터는 밝혔다.

이처럼 디지털 매체의 이용시간이 올해 처음으로 TV 시청 시간을 추월하게 되면, 이는 전통적인 형태의 미디어로부터 이동을 의미하는 중요한 티핑 포인트(갑자기 정반대로 뒤집히는 점)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올해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이용시간이 컴퓨터 이용 시간보다 길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마켓터는 전망했다.

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하루 평균 모바일 기기 이용시간은 작년의 1시간 33분보다 48분 늘어난 2시간 21분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올해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등 컴퓨터 이용시간은 작년의 2시간 27분보다 8분 줄어든 2시간 19분에 그칠 것이라고 이마켓터는 내다봤다.

이러한 미국 소비자들의 변화는 이미 미국 광고산업의 기반을 흔들어 놓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예를 들면 구글은 미국 소비자들이 모바일 기기로 이동하는 바람에 지난 2ㆍ4분기 광고율 감소폭이 예상보다 컸다고 밝혔다.

반면 페이스북은 지난주 모바일 광고 수익이 예상보다 컸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치솟았다.

이러한 변화의 추세를 반영해 세계 2위의 광고회사인 미국의 옴니콤과 세계 3위의 광고회사인 프랑스의 퍼블리시스가 지난 28일 합병을 선언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 규모 351억달러(약 39조 원)의 세계 최대의 광고ㆍ마케팅 회사가 탄생하게 된다. 합병 후 회사 이름은 ‘퍼블리시스 옴니콤 그룹’으로 결정됐다.

거대 광고회사 간 합병은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해 미래의 광고산업을 위한 선도하기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퍼블리시스의 모리스 레비 CEO는 “우리의 목적은 단순히 더 큰 회사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광고 산업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이슈를 이끌어 가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광고비 지출은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미국의 광고주들은 소비자들이 어떻게 시간을 소비하느냐에 따라 광고예산을 서서히 이동시키고 있지만, 아직 TV 광고에 쏟아붓는 광고예산이 디지털 매체에 지출하는 광고예산보다 훨씬 많다.

이마켓터는 광고주들이 올해 TV 상업광고에 2천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는 디지털 매체의 광고 추정액 1천168억 달러보다 월등히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광고주들은 또한 올해 모바일 기기를 통한 광고에 158억 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이마켓터는 밝혔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80%가량 늘어난 액수이지만 전체 글로벌 광고비 가운데 3%에 불과한 수치라고 이마켓터는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포함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광고주들을 TV에서 디지털 매체로 끌어들이려고 새로운 형태의 광고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TV 소유 기업들도 손을 놓고 있지는 않다.

미국 최대의 네트워크를 자랑하는 CBS는 2ㆍ4분기 수익이 작년 동기 대비 11% 늘어난 37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CBS는 영상 프로그램 사업 등을 통해 매출액과 수익을 늘리고 있다.

CBS의 레스 문베스 CEO는 “우리는 매우 발 빠르다. 우리는 모델이 변화고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기술과 함께 발생하는 변화를 환영한다. 우리는 그것의 꼭대기에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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