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줄고 일자리 창출 기대
멕시코 정부가 75년간 국영기업이 독점해 왔던 에너지 시장을 전격 개방하기로 했다.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이날 로스피노스 대통령궁에서 방송연설을 통해 민간 및 해외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에너지 개혁안을 발표했다. 멕시코 정부는 민간 기업들의 에너지 부문 진출을 막는 내용의 헌법 27조와 에너지 산업의 국유화를 명시한 헌법 28조의 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멕시코가 에너지 시장을 개방하는 것은 라사로 카르데나스 전 대통령이 1938년 멕시코에 진출해 있던 17개 외국계 석유회사의 자산을 몰수하고 국영 석유회사인 페멕스를 세운 지 75년 만의 일이다. 매출 1000억 달러로 세계 7위의 석유 업체인 페멕스는 연방정부의 수익 창출원으로, 재정수입의 3분의 1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지난 10년간 하루 원유 생산량이 25%나 줄어들고, 각종 에너지 사업 진행 과정에서 독점에 따른 부정부패 문제에 연루되면서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개혁 조치에 따라 3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내총생산(GDP) 역시 1.7%포인트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2013-08-14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