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美 부통령의 삶 뒤 감춰진 ‘슬픈 가족사’
지난해 9월 6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장. 조 바이든(71) 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44) 델라웨어주 법무장관이 연단에 올라 “오늘 나는 내 아버지이자 내 영웅인 조 바이든을 부통령 후보직에 지명하는 무한한 영광을 누리게 됐다”고 말하자 VIP석에 앉아 있던 바이든 부통령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평소 웃음이 너무 많아 무게감이 없다는 핀잔을 듣는 편인 바이든의 이 같은 모습에 미 언론은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지난해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 전당대회에서 조 바이든(왼쪽) 부통령이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연설을 한 장남 보 바이든 델라웨어주 법무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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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현재의 부인 질을 만날 때까지 5년 동안 바이든은 싱글대디로서 의정활동과 두 아들 양육을 병행해야 했다. 의사당 회의 도중이라도 아들의 전화라면 지체 없이 받을 정도로 자식에 대한 그의 애정과 책임감은 각별했다.
그런데 이렇게 어렵게 키운 보의 뇌에서 종양이 발견돼 텍사스주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것으로 2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대통령보다 더 바쁘다는 부통령 바이든은 열 일 제쳐놓고 병원에서 아들의 곁을 지켰다. 그는 22일로 예정된 정치자금 모금 행사 등 3건의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그는 성명에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고 지금 아들은 굉장히 좋은 상태”라고 밝혔다. 보는 2010년에도 경미한 뇌졸중을 겪은 바 있다.
바이든은 23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참석하는 교육개혁 행사에 배석하는 것으로 부통령으로서의 일정을 재개할 예정이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2013-08-23 27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