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시리아반군 잔혹 논란에 “그들과는 동맹아냐”

美국무, 시리아반군 잔혹 논란에 “그들과는 동맹아냐”

입력 2013-09-06 00:00
업데이트 2013-09-06 16:49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제기된 일부 시리아 반군의 ‘잔혹상’에 대해 군사행동을 한다고 이들과 동맹이 되는 것은 아니라며 개입 정당성을 재차 역설했다.

케리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반군에 우리의 지원이 돌아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시리아 반군들이 사령관 명령으로 정부군 병사 7명을 정당한 절차 없이 총살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입수해 보도했다.

이 영상 때문에 시리아 반군의 도덕성에 의문이 일면 미국의 군사개입 명분도 힘을 잃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케리 장관은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미국의 대응은 사실 온건 반정부 세력에게 힘을 불어넣기 때문에, 영상에 나오는 사람들에게는 불리한 영향을 미치리라 본다”고 설명했다.

또 ‘정말로 나쁜’ 반군단체, 즉 시리아의 혼란상에 이끌려 온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집단은 10여 곳에 그친다고도 밝혔다.

그는 지원대상에 대해 다국적인 ‘심사절차’가 가동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와 우방들이 지원하는 반정부 세력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 “미국이 이들 사이에 직접적으로 끼어들자는 얘기를 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라며 군사 공격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에 경고를 보내는 차원임을 재차 천명했다.

한편 시리아 반군의 한 조직원이 자신이 직접 화학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영상물이 공개돼 진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사정보 사이트 인포워즈닷컴(Infowars.com)은 이날 “시리아 반군이 화학무기 사용을 시인했다”며 영상 한 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이 사이트는 영상에 등장하는 라타키아 지역의 반군단체 ‘리야드 알 압딘’ 조직원 나딘 발루시가 오사마 빈 라덴의 가르침을 들어 화학무기 사용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발루시는 영상에서 “나는 치명적인 가스를 생산하는 화학물질을 갖고 있다”며 “그들(정부)의 여자와 아이들을 통해 그들을 해하기로 했다”고 말한다.

이어 그는 정부군이 자신들의 근거지에 접근하고 있다고 언급하고서 “이 무기가 그들을 격퇴하는 데 매우 위력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발언한다.

이 사이트는 다마스쿠스 외곽 구타에서 지난달 벌어진 화학무기 참사가 반군의 책임이라는 정황이 있다고도 주장한 바 있다.

시리아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공급받은 화학무기를 관리 소홀로 터뜨리는 바람에 피해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국 일간 가디언은 “유엔 감독관들의 현장 접근 허가가 지체된 점이나, 현장 도달에 앞서 이뤄진 격렬한 폭격은 증거를 파괴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