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플린트 “내 하반신 못쓰게 했어도 사형엔 반대”

래리 플린트 “내 하반신 못쓰게 했어도 사형엔 반대”

입력 2013-11-13 00:00
업데이트 2013-11-13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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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금지하며 사형 이용하는 건 모순…사형 절차 알고 싶다” 소송

우디 해럴슨이 주연한 영화로 널리 알려진 미국 성인잡지 ‘허슬러’의 발행인 래리 플린트(71)가 35년 전 자신에게 총을 쏴 하반신을 마비시킨 범인의 사형을 반대하고 나섰다.

1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린트는 자신을 공격하는 등 21명을 살해한 조지프 폴 프랭클린(63)에 대해 오는 20일 사형이 집행되는 것과 관련해 미주리주를 상대로 관련서류 공개를 요청하는 소송을 냈다.

미국시민자유연합(ACLU)과 함께 한 이번 소송에서 플린트는 “정부가 살인은 금지하면서 사형을 형벌로 사용하는 건 모순”이라며 “사형제 폐지 전까지 사람들은 적어도 사형이 어떻게 계획됐는지 구체적 내용이라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에 맞은 후 지금까지 프랭클린을 직접 본 적은 없다”며 “내가 받은 고통을 그에게 되돌려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나는 그를 죽이고 싶지 않고 그가 죽는 것을 보고 싶지도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달 ‘더 할리우드 리포터’에 기고한 글에서는 18세기 영국에서 소매치기를 공개처형했지만 소매치기가 근절되지 않았다는 예를 들며 “사형은 범죄 억지력이 없는 잘못된 보복일 뿐”이고 “좁은 방에 평생 가둬두는 것이 훨씬 가혹한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소송에 관여한 제프리 미트먼 ACLU 미주리주 지부 집행이사는 “사형 계획이 너무 베일에 가려 있어 주정부가 윤리적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하는지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 서류를 통해 특히 사형에 참여하는 마취과 의사가 적법한 자격과 절차를 갖췄는지 확인하기를 원했다.

프랭클린은 백인우월주의단체 KKK와 미국나치당 회원으로 세인트루이스의 유대교회에서 한 남성을 살해한 죄로 1997년 사형이 선고됐다.

그는 1980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흑인 2명을 살해하는 등 유죄가 확정된 8건의 살인을 포함해 모두 21명을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1978년에는 플린트의 잡지에 흑인 남성과 백인 여성이 함께 있는 사진을 보고 격분해 그에게 총을 쐈다고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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