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첨탑도 높이에 포함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져 미국 뉴욕 맨해튼에 새롭게 지어진 세계무역센터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공인받았다.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의 고층빌딩도시환경위원회(CTBUH)는 12일(현지시간) “‘원월드트레이드센터’(재건된 세계무역센터)의 첨탑을 건물 높이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근까지 이 건물의 전체 높이에 124m 규모의 첨탑을 포함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첨탑을 배제시킬 경우 미국에서 가장 높은 건물은 442m 높이의 시카고 월리스타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위원회는 이날 “원월드트레이드센터 위에 놓이는 구조물은 단순한 안테나가 아니라 건물의 일부에 해당하는 영구 구조물로 봐야 한다”며 이 건물의 공식 높이를 첨탑 길이를 포함한 541m로 인증했다. 그동안 윌리스타워 측은 “ 구조물이 단순한 안테나이기 때문에 건물 높이에 포함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이런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윌리스타워와 시카고 트럼프타워에 이어 미국 초고층 건물 순위 3위로 내려가게 되지만 위원회의 이날 발표를 통해 1위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게 됐다. 원월드트레이드센터는 올해 말까지 내부 공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초 문을 열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에 있는 850m 높이의 부르즈 칼리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이 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3-11-14 1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