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굳히기’ 민주당 안심… 트럼프 승승장구 공화당 근심

클린턴 ‘굳히기’ 민주당 안심… 트럼프 승승장구 공화당 근심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3-01 22:54
업데이트 2016-03-0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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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美 최종 대선주자 윤곽 ‘슈퍼 화요일’

美 민주·공화당 13개주 경선 동시 실시… 힐러리, 샌더스에 17%P 差 앞서 ‘승세’
트럼프 지지율, 2·3위 후보에 3배 높아… WP “공화당내 정체성·근본가치 위기에”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슈퍼 화요일’ 경선이 1일(현지시간) 13개주 등에서 동시에 실시됐다. 이날 민주당에서는 전체 대의원의 21.4%인 1016명이, 공화당에서는 24%인 595명이 지지 후보를 결정하면서 향후 경선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슈퍼 화요일 경선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2일 정오 무렵부터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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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3개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의 조지메이슨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패어팩스 AP 연합뉴스
미국 13개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버지니아주 패어팩스의 조지메이슨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연설을 하고 있다.
패어팩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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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3개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조지아주 발도스타주립대에서 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발도스타 AP 연합뉴스
미국 13개주에서 동시에 대선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하루 앞둔 29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도 조지아주 발도스타주립대에서 유세를 벌이며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섰다.
발도스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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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슈퍼 화요일에 지난달 1일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 경선 시작 이후 지금까지 4번의 경선에서 3승을 거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8)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69) 후보가 각각 승세를 굳힐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클린턴은 29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가 실시된 경선 10개 주 가운데 버니 샌더스(74)가 상원의원으로 있는 버몬트주와 오클라호마주를 제외한 8개 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히스패닉과 흑인의 지지를 확인한 클린턴이 슈퍼 화요일에서도 대승이 예상된다. CNN/ORC 전국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이 55%의 지지율을 얻어 버니 샌더스를 17% 포인트 차로 앞섰다.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세론이 굳어지면서 후보 지명은 시간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발표된 앨라배마·오클라호마·조지아·매사추세츠 등 슈퍼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여론조사에서도 35~4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경선 11개 주를 대상으로 최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테드 크루즈(45)가 상원의원으로 있는 텍사스와 인근 아칸소를 제외한 9개 주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같은 분위기라면 트럼프가 슈퍼 화요일에서 대승을 거둘 가능성이 크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49%를 확보해 지난해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지지율을 확인했다. 이는 마코 루비오(44·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의 16%와 크루즈의 15%를 세 배 이상 앞선 지지율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세론에 부정적인 공화당에서는 분열 양상이 심해지고 있다. 공화당 주류 세력이 내세운 루비오가 크루즈와 표를 나누며 고전하자 트럼프를 최종 후보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선에서 낙마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비롯, 제프 세션스 앨라배마 상원의원, 여성계 리더인 젠 부르어 전 애리조나 주지사가 트럼프를 공개 지지하면서 당 내분에 불을 지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를 둘러싸고 공화당의 내분이 시작됐다”며 “공화당의 정체성과 근본 가치에 위기를 겪게 됐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도 “트럼프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고, 반(反)트럼프 공동전선도 구축되지 않으면서 이대로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결정되면 공화당 내홍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선거 초반 트럼프를 저지할 기회가 있었는데 미온적으로 대처하다 실기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제라도 트럼프 때리기를 강화해 유권자의 마음을 돌리자는 의견이 나오지만, 트럼프를 지지하는 유권자층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 조지아에서 가진 유세에서 “복음주의자도, 젊은이도, 고학력자도 다 나를 뽑고 있다”며 “내가 얻은 49% 지지율은 다른 후보 4명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많다”고 자신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3-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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