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밀경호국 요원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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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1년 11월 오스카 오르테가-에르난데스(당시 20세)라는 이름의 아이다호 출신 청년이 오바마 대통령을 살해하겠다며 백악관 앞 도로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에서 총을 발사한 것.
사건이 발생한지 닷새 뒤인 16일 용의자인 오르테가-에르난데스가 체포됐다. 이 일로 당시 줄리아 피어슨 비밀경호국장이 사임했다.
미국 연방 법원은 2014년 3월 31일 오르테가-에르난데스에 대해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당시 검찰은 대통령 암살 기도, 살인무기 공격, 총기 공격, 시설물 손괴 등 여러 범죄혐의를 적용해 기소했으나, 플리바겐(감형조건 유죄 합의)을 통해 대통령 암살 기도 혐의는 전체 혐의에서 제외됐다.
당시 법정에서 오르테가-에르난데스는 “아무도 다치게 할 의도가 없었다”고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한편 CNN 등 미국 언론보도에 따르면 20일 오후 2시쯤 한 남성 용의자가 백악관 서쪽 행정동 진입로에 위치한 검문소에서 총기를 꺼내들었고, 이를 목격한 비밀경호국의 한 요원이 용의자의 복부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
용의자는 심각한 총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된 상태이다.
용의자의 신원과 정확한 사건 경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백악관은 “경내에서 누구도 다치지 않았으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현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하기 이전인 오후 1시30분께 워싱턴 DC 외곽의 앤드루 공군기지로 이동해 측근들과 함께 골프 라운드를 하고 있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총격 사건 당시 백악관에 있었으나 신변은 안전하다고 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백악관은 사건이 발생한 지 30분이 지나 폐쇄 조치를 풀었으나, 소총으로 무장한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백악관 주변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태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