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인 남성, 경찰 테이저건에 사망… 과잉 진압 논란

美 백인 남성, 경찰 테이저건에 사망… 과잉 진압 논란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21 16:15
업데이트 2016-05-2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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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30대 백인 남성이 발작을 일으키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수갑이 채워진 상태에서 테이저건을 15차례 맞고 숨지는 동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애틀랜타 인근에서 경찰의 테이저건 진압으로 숨진 체이스 셔먼(당시32세)의 유가족(왼쪽)과 변호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11월 미국 애틀랜타 인근에서 경찰의 테이저건 진압으로 숨진 체이스 셔먼(당시32세)의 유가족(왼쪽)과 변호인.
사진=연합뉴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0일(현지시간) 조지아 주(州) 애틀랜타 인근의 고속도로 상에서 지난해 11월 체이스 셔먼(32)이 코웨타카운티 셰리프국(보안국) 경찰관들에 의해 제압당하는 5분 길이의 동영상을 보도했다.

이 영상은 당시 출동 경찰관들의 몸에 부착된 ‘보디캠’에 의해 근접 촬영된 것으로, 카운티 수사당국이 숨진 셔먼의 유가족과 지역 언론의 요청에 따라 공개한 것이다.

NYT에 따르면 셔먼은 지난해 11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열린 남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부모와 여자친구와 함께 돌아오던 길이었다.

현지에서 합성 마리화나를 피운 셔먼은 가족이 없으면 밖에 나가지도 않는 등 공포를 느꼈으며, 환영에 시달리기도 했다.

애틀란타 인근의 고속도로를 달리던 중 셔먼이 여자친구를 물어뜯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자 여자친구는 차를 도로변에 세웠고 어머니는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이 수갑을 채웠고, 셔먼은 필사적으로 차량 밖으로 빠져나오려 하며 경찰에 반항했다.

이때 2명의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발사했다. 셔먼의 모친이 테이저건 사용 중지를 요구했지만, 경찰은 이날 모두 15차례에 걸쳐 테이저건을 발사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몇 분 후 현장에 도착한 응급의료 전문가도 제압에 가세했다.

뒷좌석 아래에 몸이 처박힌 형태로 제압된 셔먼은 두 차례에 걸쳐 “나 그만할래(I quit)”라며 경찰이 행동을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급의료 전문가는 셔먼의 상체를 압박했고, 경찰의 테이저건도 다시 발사됐다.

결국 그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셔먼의 변호사는 “셔먼이 ‘나 그만할래’라고 말한 뒤에도 4분 10초 동안 경찰은 그를 바닥에 제압한 채 테이저건을 쐈다”며 “이것은 고문이다”라고 주장했다.

지역 수사당국은 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출동했던 경찰관들은 정직 등의 처분을 받지 않고 계속 일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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