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사이트] “샌더스는 풀뿌리 조직 잘 활용… 한인도 목소리 높일 때”

[글로벌 인사이트] “샌더스는 풀뿌리 조직 잘 활용… 한인도 목소리 높일 때”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6-06 22:34
업데이트 2016-06-06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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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KACE 상임이사

7월 양당 전당대회 적극 참여
아시아코커스 의견 반영 목표


김동석 KACE 상임이사
김동석 KACE 상임이사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의 열풍은 그동안 조용했던 풀뿌리 유권자들의 힘이 얼마나 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한인 사회도 양당 후보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지난 2월 시작된 미국 대선 경선 현장 곳곳을 돌며 표심을 훑어 온 김동석 시민참여센터(KACE) 상임이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틀에 박힌 선거 캠페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트럼프는 로비스트식 전략을 통해 잠자던 백인 노동자층을 깨우고, 샌더스는 젊은 풀뿌리 조직을 활용해 클린턴을 위협하고 있다”며 “한인 유권자들도 양당 대선 후보 캠프의 관심을 끌어 우리를 위한 정책이 반영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1996년 KACE 모태인 한인유권자센터를 세워 정치력 신장을 위한 풀뿌리운동에 앞장서 온 김 이사는 트럼프가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된 현상에 대해 “현실로 받아들이고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는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표가 된다고 생각하면 손을 뻗치는 로비스트 전략으로 2008년 대선 때처럼 조용하던 백인 유권자들을 붙잡고 있으며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철저한 네거티브식 전략을 쓰고 있다”며 “이 때문에 클린턴이 본선에서 승리하더라도 너덜너덜한 상태로 백악관에 겨우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클린턴의 본선 승리는 샌더스 지지자들에게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플로리다, 오하이오 등 ‘스윙스테이트’(경합주) 4~5곳에서 클린턴을 뽑지 않고 기권해 버리면 결국 트럼프가 승리할 수 있다. 트럼프가 클린턴과 샌더스의 지지자들을 이간질하고 샌더스를 띄워 주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샌더스는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관철시키기 위해 끝까지 달릴 것”이라며 “오는 18일 샌더스 캠프와 지지자들 700여명이 시카고에 모여 전당대회에 내놓을 정책을 협의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초당적 풀뿌리운동가인 김 이사는 경선 현장을 탐방한 뒤 일찌감치 트럼프 현상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역설해 주변에서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섰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그는 “지금은 나 개인이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양당 후보들에게 한인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클린턴과 트럼프, 샌더스까지 얽혀 예측하기 어려운 대선판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는 “이럴 때일수록 한인 유권자들이 뭉쳐 양당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 우리 입장이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며 “7월 양당 전당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양당 캠프 측에 이민·인종·대북 정책 등과 관련해 목소리를 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풀뿌리 활동을 통해 양당 전당대회에서 열리는 ‘아시아 코커스’ 대회에서 아시아계 대표로 한인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한인 풀뿌리운동에 대한 관심이 더욱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글 사진 포트리(뉴저지주)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6-0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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