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대본부장 “왜 경질된지 몰라…트럼프는 위대한 후보”

트럼프 선대본부장 “왜 경질된지 몰라…트럼프는 위대한 후보”

입력 2016-06-21 07:09
업데이트 2016-06-21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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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에 의해 전격 경질된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은 20일(현지시간) “내가 왜 경질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루언다우스키는 이날 미국 CNN에 나와 이같이 밝히고 “어떻게 답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트럼프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진 루언다우스키는 지난해 6월 트럼프 선거캠프가 처음 출범했을 때부터 선거전략을 진두지휘해온 인물이다.

루언다우스키는 선거대책위원장인 외부에서 영입된 선대위원장인 ‘선거통’ 폴 매나포트와 갈등을 빚었다는 관측에 “나는 매나포트와 잘 지냈다”고 일축하고 “매나포트의 영입은 선거캠프를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루언다우스키는 또 트럼프의 맏딸인 이방카와도 관계가 좋았다고 말했다.

루언다우스키는 “나는 매우 치열한 사람으로서 완벽을 기대했다”며 “트럼프는 그것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해, 자신의 완벽주의 경향이 내부적 갈등을 유발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는 매우 솔직한 사람으로 (많은 경우) 내 자신이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루언다우스키는 그러나 “내가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고 영광이었다”며 “트럼프와 멋진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루언다우스키는 이어 “트럼프는 위대한 후보이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낫다는 사실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루언다우스키는 다음달 중순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에 뉴햄프셔주 대의원단의 의장으로서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캠프의 호프 힉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성명을 내고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을 발표했다.

힉스 대변인은 “공화당 경선에서 거의 1천400만 표를 받은 역사적 기록을 세운 트럼프 대선 캠프는 오늘 루언다우스키가 더이상 캠프에서 일하지 않을 것임을 발표한다”며 “캠프는 코리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며 향후 그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경질된 루언다우스키의 후임은 매나포트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고위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클 카푸토는 이날 오전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소식이 전해진 직후 트위터에 “딩동, 마녀가 죽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카푸토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사악한 동쪽 마녀가 주인공 도로시의 집에 깔려 은 구두를 심은 두 발이 삐쭉 나와있는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이는 즉각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을 조롱하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논란이 커지자 카푸토는 “루언다우스키의 경질을 암시하는 트위터 글을 올려 유감스럽다”며 “인사문제에 너무 경솔하게 대응했다”고 밝히고 매나포트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뉴욕 출신인 카푸토는 트럼트 선거캠프 내에서 전당대회와 관련한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맡고 있었다. 루언다우스키는 CNN에서 “카푸토는 고위 자문역이 아니다”라며 “그가 선거캠프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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