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경찰 저격범, 사망직전 벽에 피로 ‘R.B.’ 적어…경찰, 의미 분석중

美경찰 저격범, 사망직전 벽에 피로 ‘R.B.’ 적어…경찰, 의미 분석중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7-11 10:53
업데이트 2016-07-1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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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찰 저격범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 사진=AP 연합뉴스
美경찰 저격범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 사진=AP 연합뉴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에서 경찰 5명을 사살한 저격범 마이카 제이비어 존슨(25)이 더 큰 공격을 계획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존슨의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제조 물질은 댈러스 전체에 영향을 줄 만큼 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비드 브라운 댈러스 경찰서장은 10일(현지시간)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라운 서장은 “존슨은 훨씬 더 크고 광범위한 공격을 계획했었다”면서 “존슨의 메스키트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제조 물질과 관련 잡지 등 증거들로 볼 때 그렇게 믿을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존슨은 폭발물 폭파에 관한 연습을 해 왔으며, 그 폭발물은 우리 도시 전체와 텍사스 북부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만큼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운 서장은 “존슨이 다른 (공격)계획을 하고 있었음을 우리 경찰은 확신하고 있다”면서 “존슨은 경찰이 흑인을 처벌하려고 애쓰는 것으로 믿고 있었으며 그런 경찰을 공격하는 것은 정당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루이지애나와 미네소타에서의 흑인 피격 사망 사건이 그가 자신의 망상을 앞당겨 실행하는데 불을 지폈고, 댈러스 항의 시위를 경찰을 사정없이 공격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댈러스 경찰은 앞서 지난 7일 존슨의 자택에서 폭발물 제조물질과 방탄복, 소총, 탄창, 그리고 개인 전술 교본 등을 발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브라운 서장은 이와 함께 “존슨이 2시간가량의 협상 과정에서 흑인 경찰과만 이야기하려고 했다”면서 “그는 기본적으로 우리에게 거짓말을 했다. 게임을 하려고 하고, 비웃고, 노래를 부르고 심지어 자신이 몇 명을 죽였는지 묻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존슨은 (경찰을) 더 죽이기를 원했으며,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운 서장은 아울러 “존슨은 명백히 망상에 빠져 있던 인물”이라면서 “존슨은 자택에서 발견된 잡지에 나오는 두서없는, 아주 해독하기 어려운 문구들도 인용했으며, ‘폭탄 로봇’에 의해 사망하기 직전 엘 센트로 칼리지 주차장 건물 벽에 자신의 피로 ‘R.B.’라는 글자도 적었다”고 말했다.

브라운 서장은 이 약자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실치 않으며, 현재 분석 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는 다만 존슨이 피로 이 글자를 쓴 것은 그가 사망 직전, 건물 계단을 올라가는 과정에서 이미 부상한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저격범 살해에 처음으로 ‘폭탄 로봇’을 사용해 논란이 이는 데 대해선 “존슨은 경찰의 동선을 알고 있었고, 경찰을 저격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었다”면서 “그래서 서둘러 (폭탄 로봇 투입) 그런 결정을 승인했다. 앞으로 같은 상황이 일어난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항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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