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세 힐러리·70세 트럼프 ‘건강’도 대선 쟁점…둘다 ‘쉬쉬’

68세 힐러리·70세 트럼프 ‘건강’도 대선 쟁점…둘다 ‘쉬쉬’

입력 2016-08-23 15:40
업데이트 2016-08-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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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 모두 건강기록 공개 꺼려…트럼프, 클린턴 건강문제로 공격 강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과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 모두 고령이지만 건강상태와 관련한 세부적인 내용 공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최근 건강상태를 알 수 있는 기록을 유권자들과 공유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두 후보 캠프는 건강문제와 관련해 주치의가 인터뷰하는 것도 금하고 있다.

양측 모두 2015년 길지 않은 의료 기록을 공개한 이후 추가적인 공개는 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는 지난해 12월 위장병전문의의 진술이 담긴 4문단짜리의 기록을 공개했다. 거기엔 트럼프 혈압이 정상이며 건강검진 결과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는 진술이 들어 있었다.

심장박동수나 호흡기 건강, 콜레스테롤 수치, 과거 병력 및 가족력 등은 트럼프의 건강기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클린턴의 건강기록은 그나마 트럼프보다 상세했다.

작년 7월 공개된 2장짜리의 클린턴 건강기록에선 2012년 클린턴이 겪은 뇌진탕 관련 정보가 담겼다. 클린턴의 주치의는 4년 전 클린턴이 겪은 건강문제가 두 달 안에 해결됐다고 밝혔다.

클린턴은 국무장관 시절이던 2012년 12월 장염에 걸려 실신해 뇌진탕 증세를 일으켰다가 후속 검진 과정에서 혈전이 발견돼 한 달여간 업무를 중단했다.

올해 대선에선 특히 대통령 후보들의 건강문제에 관심이 많다. 클린턴과 트럼프 모두 고령이기 때문이다.

1946년생인 트럼프는 지난 6월 14일 70세 생일을 맞았다.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해 내년에 대통령이 되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69세 341일)을 제치고 역대 최고령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

11월 대선 한 달 전 69세가 되는 클린턴이 당선되면 레이건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고령 대통령이 된다.

미국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바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대통령의 건강문제는 중요하다.

미국 역대 대통령들을 살펴보면 건강 이상을 숨긴 사례가 많다. 우드로 윌슨은 1919년 뇌졸중으로 쓰러졌지만 건강 이상을 바로 공개하지 않았다. 존 F. 케네디는 만성 허리통증에 시달리고 식이요법 치료를 받는 것을 공개하지 않았다.

근래에 치러진 대선에선 대통령 후보들은 건강기록을 비교적 거리낌 없이 대중에게 공개했다.

NYT는 “로널드 레이건에서 밋 롬니에 이르기까지 공화당 후보들은 대선 투표일 몇 달 전에 상세기록들을 공개했고 존 매케인도 1천100쪽에 달하는 의료 기록을 내놨다”며 “민주당의 앨 고어와 존 케리도 자신들의 건강문제를 공개적으로 말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후보들과는 달리 클린턴과 트럼프가 건강문제에서 쉬쉬하는 모양새를 보이자 건강기록의 추가 공개를 압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 주치의였던 버튼 리 박사는 “유권자들은 클린턴과 트럼프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지금 아는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 대선에서 후보들의 건강문제가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트럼프 측은 건강문제로 클린턴을 공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 주말 트위터에 “힐러리는 어디에 있느냐? 자고 있네”라는 글을 올리며 클린턴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이 클린턴이 실어증(dysphasia)을 앓고 있다고 ‘자체 진단’하는가 하면 트럼프 지지자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클린턴이 은밀한 질환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클린턴은 ABC방송의 프로그램 ‘지미 킴멜 쇼’에 나와 자신의 건강문제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공화당이 “별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은 “나는 도널드 트럼프의 건강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 내가 알기론 그는 말(horse)처럼 건강하다”며 음모론을 제기하는 공화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클린턴은 이날 킴멜에게 자신의 맥박을 짚어보라고 농담하는가하면, 킴멜의 요청으로 피클이 담긴 캔 뚜껑을 따며 자신의 건강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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