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방어청장 밝혀, 중궤도에 우주기반 센서 개발 추진

미국이 북한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이나 중국 등의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탐지해 요격할 수 있도록 우주에 센서를 설치하는 방안 검토 작업에 나섰다.

디펜스 원, 스페이스 뉴스 등 미언론은 북한 잠수함이 기습 발사한 SLBM 등이 알래스카에 배치되는 최신형 장거리식별레이더(LRDR) 탐지 망을 벗어나는 상황에 대비해 우주 중궤도에 미사일 탐지 센서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산하 미사일방어청(MDA)의 제임스 시링 청장은 태평양의 미 전략기지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과 특히 잇따른 SLBM 발사시험 성공이 큰 위협 요소로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시링 청장은 탐지가 어려운 북한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SLBM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하면서, SLBM을 장착한 북한의 잠수함은 건설 중인 알래스카의 LRDR 같은 고정식 레이더망의 감시 범위를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중국 등 일부 국가들이 야심 차게 개발 중인 극초음속미사일 위협도 미국이 우주 궤도에 미사일 탐지용 센서를 구상하게 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시링 청장은 미사일 방어 차원에서 미국은 앞으로 우주에도 다층 작전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성능이 더 향상된 ICBM, 극초음속미사일 등의 위협이 어디서 오는지 파악하려면 우주 공간을 기반으로 하는 지속적인 추적과 식별 능력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MDA는 4억 달러(4천4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미사일을 탐지하는 우주기반 센서의 개발과 시험을 수행하기로 했다.

MDA는 우주 공간에서 미사일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는지를 판단하는 ‘우주기반 요격 평가’(SKA) 위성 개발작업에 착수했다. 상업위성에 소형 탐지 센서를 탑재하는방식의 이 개발작업이 끝나면 태평양 상공에 발사해 시험할 계획이다.

그는 수백억 달러가 들어가는 군사위성과 달리 SKA 위성 개발과 시험에는 큰돈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2020년까지 배치돼 가동되는 LRDR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MB)을 이용한 미 본토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으로, 탄도미사일 방어체계 특히 지상배치 중간단계 미사일 방어체계(GMD)를 지원하는 한편 지휘통제전투관리ㆍ통신(C2MC) 체계와 연결될 전망이다.

제작사인 록히드마틴 관계자는 LRDR이 질화 칼륨(GaN)을 기반으로 하는 다기능위성배열(AESA) 레이더로 북한이 미 본토로 발사하는 ICBM과 미끼용 탄두를 기존 레이더보다 훨씬 빨리, 훨씬 멀리서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와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에 모두 33기의 GBI를 운용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14기를 추가로 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로리 로빈슨 미 북부사령관 겸 북미우주항공사령관(공군 대장)도 상원 군사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은 단기적으로 이란보다 더 중요한 위협을 주고 있다”며 “지금 당장은 중거리 탄도미사일이 위협이지만 북한은 ICBM을 이용해 미국 본토를 타격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빈슨 사령관은 이에 대비해 “LRDR을 배치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미사일 식별능력을 강화하고 킬 체인(Kill Chain·적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공격을 가하는 공격형 방위시스템)을 재설계하며 명령과 통제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이 북한과 이란의 복잡해진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