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D-50… 휘청인 클린턴, 트럼프에 역전당해

美대선 D-50… 휘청인 클린턴, 트럼프에 역전당해

김미경 기자
김미경 기자
입력 2016-09-19 01:30
업데이트 2016-09-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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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지지율 6%P 차로 벌어져

대선 풍향계 오하이오서도 역전
경합주 10곳 중 6곳서도 뒤집혀
클린턴 건강이상설에 젊은층 이탈

19일(현지시간)로 미국 대선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건강이상설’에 휩싸인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왼쪽)이 ‘막말’을 이어가고 있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에게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는 26일부터 세 차례 열리는 대선 후보 TV토론과 ‘스윙스테이트’(경합주) 민심, 두 후보의 건강 문제, 상대 후보를 겨냥한 네거티브 캠페인 전략 등이 표심에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백악관 입성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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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와 남가주대(USC)가 17일 발표한 전국 여론조사 지지율에 따르면 트럼프는 47%를 얻어, 41%에 그친 클린턴을 6% 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최대 8% 포인트까지 앞섰던 클린턴은 14일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 1% 포인트 뒤지더니 이날 격차를 더 키워 역전당한 것이다. 이에 따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최근 3주 평균 지지율은 클린턴이 45.7%로, 44.2%의 트럼프에게 겨우 1.5%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초접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이다.

승자독식제에 따라 선거인단 과반인 270명을 확보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는 경합주 10여곳의 민심도 요동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두 후보 간의 지지율 역전과 반전을 거듭한 플로리다와 오하이오를 비롯해 아이오와, 콜로라도, 네바다, 애리조나 등에서 트럼프가 최근 클린턴을 눌렀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대선 풍향계인 오하이오에서 트럼프가 역전한 것은 의미가 상당하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900년 이후 대선에서 존 F 케네디(1960년)를 제외하고 오하이오에서 이긴 후보가 모두 백악관에 입성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여론조사에서 처음 역전을 허용한 것은 클린턴 캠프에 충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클린턴의 콘크리트 지지율은 왜 금이 가는 것일까. 클린턴은 지난 9일 ‘트럼프 지지자 절반은 개탄스러운 집단’이라고 실언한 데 이어 ‘9·11 테러’ 추도행사에서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탓이다.

특히 35세 이하 젊은 유권자들의 클린턴에 대한 지지율이 대폭 하락했고,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를 지지하는 백인 노동자층이 많은 대표적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인 오하이오 표심이 트럼프에게 흘러가는 것을 막지 못한 것도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트럼프는 재빨리 부실한 건강진단서를 공개했고, 언론과 클린턴을 향한 그의 막말이 악재가 아니라 지지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는 16일 마이애미 유세에서 “클린턴 경호팀의 무장을 해제해야 한다. 클린턴이 수정헌법 2조(총기 소지 권리)를 파괴하려 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의 총을 빼앗고 그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보자. 매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6-09-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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