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美대선 3차 TV토론… 클린턴 승세 굳히기냐, 트럼프 기사회생이냐

내일 美대선 3차 TV토론… 클린턴 승세 굳히기냐, 트럼프 기사회생이냐

하종훈 기자
하종훈 기자
입력 2016-10-18 22:42
업데이트 2016-10-19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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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트럼프 반전? ② 북핵 해법은? ③ 또 막말공방?

미국 대통령 선거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가 될 후보 간 3차 TV토론회가 19일 오후(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주립대학에서 열린다. ‘음담패설’ 파문으로 수세에 몰린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의 쐐기를 박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 정치 평론가 딕 모리스는 17일 뉴스맥스TV에 “트럼프가 토론에서 크게 이기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다”며 “평균 5% 포인트의 지지율 격차는 대선이 3주 남은 시점에서 극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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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표심… 조지아주 조기 투표
미리 보는 표심… 조지아주 조기 투표 미국 조지아주 터커시 주민들이 오는 11월 8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17일(현지시간) 터커 레크리에이션센터에 마련된 조기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미국 37개 주와 워싱턴DC는 선거 당일 투표하지 못하는 유권자를 위해 조기투표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이날 조기투표를 시작한 조지아주와 달리 아이오와주에서는 지난달 29일 조기투표를 실시하는 등 주별로 실시 시기가 다르다. 시카고 출신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7일 일리노이주 시카고 방문길에 조기 투표를 했다.
터커 EPA 연합뉴스
크리스 윌리스 폭스뉴스 앵커가 진행하는 3차 토론의 주제는 부채와 사회보장 혜택, 이민, 경제, 대법원, 주요 해외 쟁점, 대통령 적합도 등 6가지다. 후보들이 진행자의 질문에 답하거나 상호 간 토론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트럼프는 무슬림 이민자 제한 문제를, 클린턴은 외교에 대한 식견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 핵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도 이들이 불꽃 공방을 벌일지 주목된다.

●트럼프 “선거 이기면 푸틴 만날 것”

트럼프는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진행자 마이클 새비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이긴다면 정부 업무를 시작하기 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수 있다”고 공언했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이는 대통령이 되면 냉전 종식 이후 최악인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에 돌입하겠다는 의미다. 미국이 러시아를 국제사회에서 ‘왕따’시켜 시리아 문제 등 국제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의 연장선상이다.

반면 클린턴 측은 푸틴이 사이버 공격을 통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며 트럼프의 주장이 위험하다고 일갈했다.

국제 문제가 이번 토론의 대주제가 될 가능성이 커졌지만 트럼프는 선거 조작 주장을 거듭하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투표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데 공화당 지도부는 왜 지금 일어나는 일(선거 조작)들을 믿지 않나”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에도 트위터에서 유사한 주장을 했다.

●美 언론인 기부금 힐러리에게 96%

언론에 대한 트럼프의 적대감은 미국의 100대 신문 가운데 트럼프를 지지한 매체가 단 한 곳도 없다는 데서 드러난다. 반면 클린턴은 100대 신문 중 43곳으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냈다고 의회 전문지 더힐이 전했다. 영향력이 큰 워싱턴포스트(WP)나 뉴욕타임스(NYT)뿐 아니라 애리조나 리퍼블릭 등 일부 보수 성향의 매체들도 클린턴 지지를 선언했다.

비영리 저널리즘 단체인 공공청렴센터(CPI)도 미국 언론인들이 지난해 초부터 지난 8월 30일까지 양당 대선후보에게 39만 6000달러(약 4억 5000만원)의 기부금을 냈지만 이 가운데 96%인 38만 2000달러(약 4억 3567만원)가 클린턴에게 몰렸다고 발표했다. 트럼프에게 기부된 언론인 기부금은 4%인 1만 4000달러(약 1597만원)에 불과했다. 클린턴에게 돈을 낸 언론인은 430명, 트럼프에게 기부한 이는 50명이다. 이런 수치들은 보도가 편파적이고 왜곡됐다는 트럼프의 주장과 어떤 의미에서는 맥을 같이한다.

클린턴 캠프의 로비 무트 선대본부장은 “트럼프는 스스로 이번 선거에서 지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고 엉뚱하게 선거 시스템 탓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게 4~11% 포인트 우위를 보이는 클린턴은 ‘막판 굳히기’를 염두에 두고 트럼프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도록 몸을 사리며 조용히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클린턴은 지난 14일 이후 공식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토론회를 앞둔 18일까지 개인 일정이 없다. 이슈 점검과 컨디션 조절, 토론 리허설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의 전략은 부패한 클린턴과 언론을 상대로 싸울 준비가 됐다는 것을 보여 주고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한편 부동층 유권자를 클린턴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의도”라면서 “클린턴은 2차 토론 때처럼 트럼프와 또 싸움을 벌일지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2016-10-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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