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대선에 투자자들 공포↑…변동성에 베팅 늘어나

美 금리인상·대선에 투자자들 공포↑…변동성에 베팅 늘어나

입력 2016-10-31 10:29
업데이트 2016-10-3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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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VIX)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최근 늘어나는 추세라고 월 스트리트 저널이 30일 보도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하락하면 가격이 올라가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올해 들어 투자자들에게 46%의 수익률을 안겨주었다. 시황이 비교적 평온한 탓에 VIX가 꾸준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자료에 따르면 VIX에 쇼트 베팅(하락 베팅)에 나선 헤지펀드들은 지난 9월에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정도였다.

하지만 최근 VIX에 쇼트 베팅을 하던 투자자들은 향후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CFTC의 데이터를 보면 VIX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쇼트 베팅은 9월초부터 최근까지 21%가 감소한 것이다.

VIX의 방향을 추종하는 ETF의 자금 유출입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VIX에 롱 베팅(상승 베팅)을 하는 ETF에는 8억2천200만 달러가 들어온 반면 쇼트 베팅을 하는 ETF에서는 3억2천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는 것이다.

흐름의 반전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VIX의 등락에 따라 가격이 움직이는 ETF는 2009년에 첫선을 보인 이후 투자자들에게 어필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앙은행들의 비전통적 금융정책으로 지난 몇 년간 시장이 차분해지자 VIX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는 수익률 극대화를 노리는 투자자들로부터 더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VIX의 하락에 베팅하는 ETF는 증시가 하락하면 손실이 불어날 수 있는 구조다. CFTC 자료를 보면 이에 투자하고 있는 헤지펀드들은 VIX가 1%포인트 오르면 1억6천300만 달러를 잃게 된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결과가 발표된 다음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3.6% 하락했고 VIX는 반대로 8.5포인트가 올랐다. VIX에 쇼트 베팅을 하는 2개의 대형 ETF는 이로 인해 단숨에 20%나 급락했다.

6억 달러의 자금을 운용하던 캘리포니아주의 투자자문사 웰스소스 파트너스는 불과 몇 시간 만에 투자액의 26%가 날아가는 당혹스런 상황을 맞았다.

웰스소스가 심도 있는 내부 논의를 거친 끝에 관망을 선택한 것은 다행스러운 결정이었다. ETF의 가격이 한 달 만에 브렉시트 직전 수준을 회복했고 현재는 이보다 25%가 오른 상태이기 때문이다.

웰스소스의 브라이언 설리번 CEO(최고경영자)는 그러나 “연말까지는 다양한 일들이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VIX에 쇼트 베팅하는 EFT에서 발을 빼고 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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